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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인 척 경기 중 내내 중국어로 욕설한 여자 배드민턴 中선수 논란

입력 : 2021-08-02 11:37:52 수정 : 2021-08-02 13: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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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칭천 “발음 좋지 않아 오해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
지난달 31일 도쿄 무사시노 포레스트 스포츠 플라자에서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 복식 배드민턴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칭천(왼쪽)선수와 자이판(오른쪽)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배드민턴 중국 여자선수가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 욕설을 한 논란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 천칭천(24·Chen Qingchen) 선수는 국내 김소영과 공희용 선수를 상대로 벌인 경기에서 ‘워차오’라는 욕설을 남발했다. 천칭천이 말한 워차오(我操)의 뜻은 한국어 욕으로 ‘씨X’, 영어 욕으로는 ‘FXXX’라는 욕에 해당하는 뜻이다.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조별리그로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욕설을 알아들은 홍콩과 대만 등에서 논란이 일자 뒤늦게 국내에까지 논란이 번진 것이다. 한 대만 누리꾼은 “그는 총 25번의 F-word를 남발했다. IOC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치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누리꾼들은 비판보단 응원으로 감싸줬다. ‘watch out‘으로 상대에게 조심하라고 알려준 배려라는 것이 중국 누리꾼들의 여론이다. 또한 “괜찮아, 조심하라고 한 거 알아”, “바꾸지 말라 좋은 소리다”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며 동요하지 않았다. 천칭천의 해당 영상은  중국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웨이보(Weibo)에서 10만번 이상 공유됐다.

 

지난달 27일 경기직후 중국 배드민턴 천칭천 선수가 SNS에 올린 사과글 갈무리.

 

논란이 일자 천칭천은 웨이보에 “득점을 위해 스스로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며 “제 발음이 좋지 않아 모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음도 수정하겠다”라고 말했으나 그가 과연 애초에 어떤 발음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는 경기 중 욕설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세계배드민턴연맹(Badminton World Federation)의 행동강령에는 “선수가 어떤 언어로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고 이해되는 모욕적이거나 음란한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심판이나 관중이 들을 수 있을 만큼 명확하고 큰 소리로 말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조별리그 이후 지난달 31일 준결승전에서 국내 여자배드민턴 김소영-공희영 조를 다시 만난 천칭천-자이판 조는 우리 대표팀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 이날 오후 1시 50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금메달을 놓고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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