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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건재하다’… 트럼프, 정치자금 1175억원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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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2 11:25:42 수정 : 2021-08-02 11: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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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간선거나 IT기업 소송 비용으로 사용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억200만 달러(약 1175억 원)의 정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FEC 자료를 인용해 그가 올해 상반기 중에만 82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퇴임한 뒤 1억 달러가 넘는 정치 자금을 모금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패배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 차단 등에도 불구 공화당 상·하원 정치 자금 모금 기구가 거둔 금액보다 많고,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모금액 8400만 달러와 거의 비슷한 액수의 자금을 모아 미국 정치권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에 모은 정치 자금 총액에는 지난해 사용하지 않은 자금이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대신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발송 등의 방법으로 정치 자금을 모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트럼프닷컴’과 자신의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세이브 아메리카’ 등을 이용해 기부를 요청해왔다. 그는 대선 패배 직후에 이 PAC을 결성해 지지자들에게 투·개표 부정과 싸우기 위한 실탄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특히 공화당보다는 자신에게 직접 기부하라고 요청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지적했다.

 

그는 올해 모금한 정치 자금을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2년 연방 하원 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새로 뽑는 중간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이 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PAC을 이용해 모금한 자금을 후보 1인당 5000달러까지 제공할 수 있다.

 

그는 또 자신의 계정을 중단시킨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을 상대로 소송전을 계속하고 있고, 이 정치 자금을 소송 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돈은 차기 대선에서 선거 자금으로 쓸 수는 없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대선 결과 불복 입장을 고수하면서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특정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고,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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