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韓·美 연합훈련 연기론 ‘솔솔’… 野 "北 유화 손짓 한 번에 호들갑"

입력 : 2021-08-02 06:00:00 수정 : 2021-08-02 06:53: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통일부 고위당국자 “연기가 바람직” 밝혀
김여정 “군사연습, 앞날 흐리게 해” 경고
“정상회담 여론화는 경솔한 판단” 선그어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지난달 27일 통일부 연락대표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서울사무실에서 직통전화로 북한 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 방식을 정하는 미국과의 협의에서 훈련 연기 문제까지 거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은 우리 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야권에선 북한의 작은 대화 제스처에 정부가 또다시 안보를 등한시하려 한다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1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연합훈련 관련 미국과의 협의에서) 아직 결정된 사항이나 진전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통신선 연결, 남북관계도 제반 고려요소”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등 정부의 애초 계획은 10일부터 나흘 동안 위기관리참모훈련을 통한 한·미 사전연습을 하고, ‘본 훈련’인 한·미 연합지휘소연습은 16일부터 열흘 남짓 진행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신선 복원 이후,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과 예정대로 연합훈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정부에서 혼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정부가)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정을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4월 8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지역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도하훈련 중 주한미군의 M1A2 전차가 한국군이 설치한 부교를 이용해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양국 정부 쌍방의 결정’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합훈련이 코로나19 등으로 축소돼 진행되는 만큼 한반도를 넘어 전체 미군을 관리하는 미 당국 입장에서 연기나 취소는 피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일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된 남한 당국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북남 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 정부의 행보에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유화 제스처 하나에 당장 평화라도 온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조차 연기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주형, 김범수, 구윤모, 이창훈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