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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환 ‘한국 도마간판’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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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1 17:57:24 수정 : 2021-08-01 2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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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이을 신예 ‘비밀병기’
2일 결선서 깜짝 메달 기대
한국 체조대표팀의 ’비밀병기’ 신재환이 2일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출전해 메달을 정조준한다. 사진은 신재환이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도쿄=연합뉴스

한국 남자 기계체조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도마의 신’ 양학선(29)이다.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1080도)를 비트는 최고 난도급 기술을 자신의 성을 딴 ‘양’으로 보유하고 있는 양학선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다. 2016 리우올림픽 때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던 양학선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지만 지난달 24일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도마 예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66점으로 9위에 그치며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개인 종목별 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국민의 시선이 양학선에게 쏠린 사이 도마에서 ‘조용한 반란’을 꿈꾸는 이가 있다. 체조 대표팀에서 이미 ‘비밀병기’로 인정받고 있는 신재환(23)이 주인공이다. 신재환의 도쿄행은 자신의 힘으로 일궈낸 결과다.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은 신재환은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 국가 12개국의 선수를 뺀 2018~2021 국제체조연맹(FIG) 도마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개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전통의 체조 강국들은 이미 단체전 출전만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기에 그들을 빼고 매긴 세계 랭킹이긴 하지만, 그가 이미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기량을 보유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재환은 예선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달 24일 양학선이 9위에 그친 사이 신재환은 1, 2차 시기 14.866점을 받아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신재환이 메달권에 진입하고 금메달마저 거머쥔다면 이번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양학선으로부터 ‘도마의 신’ 타이틀을 물려받을 수 있다.

 

신재환이 펼치는 기술은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도마 옆 짚고 3바퀴 반 비틀기)와 5.6점짜리 ‘여2’다.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 비슷한 난도의 기술을 펼치기 때문에 결국 착지에서 메달 색깔이 갈릴 전망이다. 출발부터 착지까지 불과 4초 만에 끝나는 도마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집중력과 순간적인 힘인데, 신재환은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 그동안 향상시키기 위해 주력해온 순간적인 힘을 앞세워 제대로 착지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재환이 출전하는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은 2일 오후 6시54분에 열린다. 과연 신재환이 도쿄 무대에서 여홍철-양학선으로 이어지는 한국 도마 간판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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