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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사퇴… “양심과 공직윤리상 양립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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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1 16:20:23 수정 : 2021-08-01 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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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제주도 제공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지사직을 사퇴하고 당내 대선 경선에 올인한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다만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어떠한 꾸짖음도 달게 받겠다”라고 사과했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도 법률적으로 가능은 하다”면서도 “도정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2공항을 비롯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에 대해 안타까움도 있다”며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할 것임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개인적인 욕심도, 감춰진 욕망도 없이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라며 “제주 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로 일한 지난 7년은, 제 모든 열정을 쏟아낸 보람찬 시간이었다”라며 “제주도민들이 저를 믿고 도와주셨기에 소신있게 일할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핫플레이스로 한 차원 달라졌다.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곳 1위, 살고 싶어 하는 곳 1위로 자리잡았다”라며 “제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난개발을 억제한 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30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 세계에 보고된 대한민국의 대표 사례로 남은 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반을 다진 일, 모두가 제주를 바꿔나가는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임하려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일을 기재한 사임통지서를 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원 지사가 사임통지서를 제출하면 사임 절차는 오는 12일 전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가 임기 10개월을 남겨 두고 사임함에 따라 제주도는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원 지사는 당초 지난달 지사직 사퇴를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사퇴를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 앞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를 찾아 주민과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상생협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서귀포시 보목항으로 이동해 해양쓰레기 수거 봉사 활동을 격려했다.

 

원 지사는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틀 뒤인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원 지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용산빌딩 10층에 대선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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