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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눈물' 흘린 염혜선 "저 주전으로 일본 처음 이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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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1 00:08:15 수정 : 2021-08-01 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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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세터 염혜선이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둔 뒤 진행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흐느끼며 울고 있다. 도쿄=남정훈 기자

“저 주전으로 뛰면서 일본 처음 이겨봐요”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일본의 B조 조별예선 경기가 펼쳐진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5세트에서 한국은 12-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클러치박’ 박정아의 연속 득점이 터져나오며 내리 4점을 올리며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승리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선수들은 코트에 둥글게 서서 돌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좀처럼 선수들의 세리머니에 참가하지 않았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까지 이에 합세해 선수들과 함께 돌았다. 이후 선수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펑펑 운 선수들도 있었다.

 

펑펑 운 선수 중 하나가 염혜선이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걸어오면서도 눈물을 훔쳤던 염혜선은 ‘V-리그 우승 때도 그렇게 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왜 그리 우냐’ 묻자 “저 주전으로 뛰면서 한일전 처음 이겨봐요”라고 말하며 또다시 흐느꼈다. 이어 ‘누가 제일 많이 운 것 같냐’는 질문에 염혜선은 “제가 제일 많이 울었어요”라고 인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전 세터로 뛰는 염혜선은 한일전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일 양국의 관계도 있고, 정서상 한일전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게다가 8강 진출 여부도 걸려 있는 경기여서 부담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초반에는 수비 등 모든 게 잘 됐는데, 경기 후반에는 어이없는범실을 하면서 무너지기도 했다. 나도 연경 언니에게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해라’라고 한 소리도 들었다.

 

염혜선은 승리의 비결로 ‘간절함’을 꼽았다. 그는 “팀원 전원이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간절함이 모여 역전승을 이뤄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역전했는데, 그만큼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는 목표를 상향 조정할 때다. 염혜선은 “이제 목표는 메달이죠”라고 선언한 뒤 “다들 아시겠지만, (김)연경 언니가 ‘후회 없이 하자’고 다독여준다. 나 역시 ‘이런 멤버와 또 언제 이렇게 큰 무대에 설까’라는 생각에 후회 없이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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