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마스크 착용 놓고 또 둘로 갈라진 美

입력 : 2021-07-29 18:47:08 수정 : 2021-07-29 21:49: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CDC 마스크 변경 지침에 민주당 등 동조
펠로시, 반발 공화 원내대표에 “멍청이”
공화당 극우·친트럼프진영 노골적 반기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채 백악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실내와 공공장소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도록 지침을 바꿨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마스크 착용을 놓고 미국이 또다시 둘로 갈라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라도 실내 및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변경 지침에 공화당 일각에서 반발이 일면서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완전 멍청이(moron)”라고 비난했다. 앞서 매카시가 트위터를 통해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는 협박은 과학에 근거한 결정이 아니라 영원히 대유행 속에서 살기를 바라는 진보파 정부 관료들이 생각해낸 것”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응수였다. 이에 매카시는 상·하원의 마스크 지침이 다른 점을 지적하며 “펠로시가 그렇게 총명하다면, 과학이 대체 의회 내 어디에서 변화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맞받았다.

 

공화당 극우·친(親)트럼프 진영은 하원 마스크 지침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로런 보버트 의원은 맨얼굴로 나타난 자신에게 의사당 직원이 마스크를 건네자 휙 던져버렸고,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도 마스크 없이 하원에 등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코로나19에 굴복하지 말라. 되돌아가지 말라”며 마스크 무용론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낸시 펠로시(오른쪽) 미국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무스타파 알카디미(왼쪽) 이라크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텍사스·애리조나·조지아·네브래스카 4개주 주지사들도 CDC 지침 거부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모든 텍사스인은 마스크를 쓸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텍사스 등 9개주는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 없도록 한 법이 통과됐다. 뉴욕타임스는 “CDC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시행 여부는 지역 당국에 달렸다”고 전했다.

 

텍사스 등과 달리 네바다주와 일리노이주는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의 마스크 착용을 즉각 의무화했다. 애플도 미국 내 대부분의 매장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만나며 마스크를 착용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