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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전통시장 노후건물에 130t 태양광 건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 2021-07-27 19:28:08 수정 : 2021-07-27 19: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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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경주 최대 중앙시장에
7260㎡ 부지 130t 규모로 추진
상인·주민들은 안전 이유 반발
“하중 부담 등 정밀 진단 필요”

“지은 지 40년 가까운 시장 건물 위에 130t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얹는 게 말이 됩니까?”

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경주 중앙시장 옥상에 태양광 관련 시설물 처리를 추진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주 중앙시장 건물 옥상 7260㎡(약 2200평)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중앙시장·한수원 상생솔라발전소’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며, 발전설비용량은 일 708KW이다. 올 5월 중앙시장상가번영회 측의 건물 옥상 사용 승낙에 이어 지난 13일 전기부문 허가가 났다. 경주 중앙시장은 1983년 3월 준공된 것으로 입점 상가는 630여개, 노점은 200개가 넘는 경주 최대 전통시장이다.

경주 중앙시장 관계자는 “약 1년 전 한수원 측이 먼저 시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으면 한다고 제안해 와 우리가 받아들였다”며 “이 사업은 정부시책사업인 만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고, 소정의 임대료를 받기 때문에 중앙시장의 경영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는 “최근 한 건물안전 관련 전문가가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건물을 정말 튼튼하게 잘 지었다’고 강조했다”며 건물 안전성에 대해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구조검토 등 안전성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별다른 법적 하자가 없을 시 6개월 내 허가할 방침”이라며 “최근 전기사업 부문 허가에 이어 제반 사항을 종합 검토해 설치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안전성 등을 이유로 태양광 시설 설치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 A(55)씨는 “중앙시장은 1980년대 초반 건립된 지역의 대표적 노후 건물”이라며 “특히 그간 관할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건물 내부에 있던 계단을 없애는 등 수차례 리모델링 공사가 이어지면서 건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건물 옥상에 설치될 태양광 모듈 및 구조물 무게는 약 130t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강풍이 불 경우 건물에 미치는 하중은 3배, 즉 400t에 육박하는데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노후건물이 이 무게를 버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앙시장 건물은 최근 실시한 안전진단검사에서 C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8개였던 계단이 현재 4개로 줄면서 사라진 4개 계단 자리에 상가가 입점하는 등 건물 안전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도 안전등급이 C등급이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가 가질 않는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 다시 의뢰해 정밀 안전진단 등급을 다시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수원 측은 “법적·행정적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인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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