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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 금품살포 의혹' 수사 속도내나…주호영 내사·박영수 소환 일정 검토

입력 : 2021-07-27 07:00:00 수정 : 2021-07-26 17: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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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 의원 입건 여부, 사실관계 확인 끝난 뒤 결정할 사안" / "박 전 특검 아직 소환 통보하지 않았다"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43·구속)씨의 금품살포 수사가 피의자 소환 등을 재개하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경찰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 중앙일간지·종합편성채널 기자 1명씩을 24∼25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소환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통보를 하지 않아 (일정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의 수사대상이 된 인물은 7명.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직위해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를 5월 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중앙일간지·종합편성채널 기자 1명씩이 최근 더해졌고, '포르쉐 의혹' 속에 사퇴한 박영수 전 특검은 이달 16일 입건됐다.

 

경찰은 이달 들어 박 전 특검을 뺀 나머지 금품수수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한 차례씩 진행했다. 일부 피의자에 대해선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경찰은 또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김씨로부터 수산물 등을 받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 의원의 입건 여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끝난 뒤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언론에 "김씨가 대게를 잡는다고 하기에 식당을 알아봐줄 목적으로 김씨의 연락처를 스님에게 전달해줬을 뿐"이라며 "스님에게 대게를 제공하라고 부탁을 하거나 함께 대게를 먹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애초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 사기 사건 피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올해 4월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투자를 미끼로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등 7명에게서 116억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는 사기 사건 수사가 마무리된 4월 초 김씨가 돌연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네왔다고 폭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잡범에 불과하던 그가 대형 사기를 친 것은 금품과 소개로 형성된 정치권·언론계의 인맥 덕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박 전 특검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후반부로 접어든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수사는 김씨 비서에게 수사팀 경찰관이 녹음을 강요하며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녹음을 요구한 A 경위를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비서에게 회유를 시도한 의혹을 받는 같은 수사팀의 B 형사에 대해서는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 경찰은 금품수수 사건 수사와 강압·회유 의혹 조사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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