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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안바울, 세계 1위 꺾고 ‘값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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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5 21:30:43 수정 : 2021-07-25 2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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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롬바르도에 업어치기 한판승
-66㎏급서 올림픽 2연속 메달
‘리우의 恨’ 못 풀었지만 미래 기약
안바울(위)이 25일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의 마누엘 롬바르도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안바울(27)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유도 은메달의 빛나는 성과를 거뒀던 선수다. 그럼에도 그는 당시 많은 스포츠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승 패배 뒤 눈에 띄게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준결승에서 자신의 천적이었던 일본 선수를 꺾었지만,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에 불과했던 복병에게 덜미를 잡히자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안바울이 2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66㎏급에서 올림픽 2연속 메달을 따냈다.

아쉽게도 꿈에 그리던 금메달은 아니었다. 16강과 8강을 순조롭게 통과한 뒤 4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의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탓이다.

마르그벨라슈빌리가 지도 2개를 이미 받은 터라 안바울이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상대에게 기습적인 모로 떨어뜨리기 기술을 허용해 끝내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5년 전보다 훌쩍 성장한 안바울은 이번엔 좌절하지 않았다. 빠르게 감정을 털고 일어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고,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경기 시작 2분18초 만에 한판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부터 하체 공격을 시도하다 기습적으로 주특기인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했고, 상대의 몸이 돌아가면서 바로 한판이 선언됐다. 안바울은 경기가 끝난 후 매트 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좌절의 눈물이 아니었다. 경기 뒤 “코로나로 인해 도쿄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저한테는 정말 값진 메달이다”며 울먹였다. 해당 체급 최강자로 꼽히며 이날 금메달까지 따낸 아베 히후미(일본)와의 한판 대결을 치러 승리하겠다는 결의는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팬들 앞에서 좌절하는 모습 대신 멋진 승리로 올림픽 도전을 마감했다.

아직도 20대 중반에 불과한 그는 또 한 번의 미래도 기약했다. “이제는 빨리 몸과 마음을 추슬러 제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도쿄=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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