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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대장균은 어쩌고… 도쿄 수영장 ‘똥물’ 논란에 日 언론 “한국이 또 트집”

입력 : 2021-07-25 10:59:26 수정 : 2021-07-25 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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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한국 언론 보도에만 불쾌감 드러낸 도쿄스포츠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EPA=연합뉴스

 

외신이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도쿄 오다이바의 야외 수영장 수질 문제를 연이어 보도한 가운데, 일본의 한 언론은 한국만 콕 집어 ‘괜한 트집을 또 잡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23일 개막하기에 앞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호주 폭스스포츠 등은 도쿄 오다이바의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수질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블룸버그는 “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는데도 도쿄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고 지적했다.

 

오다이바 해변에서는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등 야외 수중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2년 전에도 오다이바 해변에서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해둔 대장균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수치가 검출돼 된 적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매체는 “도쿄는 이후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과감한 조처를 했지만 수개월 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악취가 난다”고 지적했다.

 

폭스스포츠는 오다이바 해변 수질을 대놓고 ‘똥물’이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지난 19일 ‘똥물에서 하는 수영, 올림픽 개최지에서 하수 유출이 두렵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쿄만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올림픽 종목인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우려를 초래했다”고 타전했다. 이어 “오다이바 해변 주변에서 악취가 나며 대장균의 위험성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예정된 오는 26, 27일 도쿄에 비 예보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해변으로 하수 유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도쿄의 100년 된 하수구가 폭우가 온 뒤 범람하면 그 물이 이곳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일본의 도쿄스포츠는 지난 17일 ‘한국이 이번에는 수질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한국 언론이 도쿄만에서 오물 냄새가 난다며 비판했다”면서 “수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는 일본 선수들조차 걱정할 정도다. 앞서 선수들은 ‘냄새가 심해 경기를 하기 힘들었다’, ‘화장실 냄새 같은 게 났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 매체는 “전부터 오다이바 수질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개막 전에 한국이 이를 지적했다. 한일 관계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우려한다”고 유독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도쿄올림픽은 환경을 생각했으나 선수들의 안락함은 내던져버린 골판지 침대, 후쿠시마산 도시락과 꽃다발, ‘고기가 고무 같다’는 폭로가 이어진 미디어센터 푸드코트 부실 도시락과 ‘바가지’ 금액 논란 등으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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