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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힘… 김정환, 3회 연속 올림픽 메달로 韓펜싱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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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4 23:00:00 수정 : 2021-07-24 2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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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이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를 꺾고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도쿄=뉴스1

연륜이 빛나는 노장을 흔히 '베테랑'이라고 부른다. 영어의 'old'에 해당하는 라틴어 'ventus'에서 유래한 단어로 스포츠에서는 경험과 숙련된 기술만으로 신체적 노쇠화를 극복해낸 선수들을 경의를 담아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펜싱의 김정환은 이런 ‘베테랑’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어울리는 선수다. 2012년 남자 사브르 단체전 멤버로 금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그는 어느덧 38세의 노장이 됐다. 체력 등의 부담 속에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이후 잠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또 하나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칼을 들었다. 

 

이어 특유의 경험을 살려 도전을 훌륭하게 성공해냈다. 김정환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4위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11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과 구본길 등 강호들을 보유한 남자 펜싱 사브르는 당초부터 메달 유력 후보로 꼽히던 종목이다. 그러나, 이날 두 선수가 복병에게 덜미를 잡히며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자, 그동안 후배들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던 김정환이 더 힘을 냈고, 카밀 이브라기모프(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12-14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어 15-14로 승리하는 등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내 4강에 올랐다. 다만, 아쉽게도 4강에서는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에 12-15로 역전패했다.

 

이어 나선 동메달 결정전에서 8강에서 오상욱을 꺾은 바자제를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서로 점수를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다 10점 이후 상대가 집중력이 무너진 사이 점수를 몰아쳐 끝내 승리를 거뒀다.


도쿄=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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