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닝·검 패션’ 류호정 "쇼 정치? 1년 中 362일은 평범하게 의정활동"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센터장을 맡은 류호정 의원이 채용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칼을 들게 된 배경을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한 류 의원은 이날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킬빌’ 의상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에 대해 “채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용비리가 아직 채용비리로 처벌되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관련 법규가 없기 때문에 업무방해죄로 처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같은 갑, 권력자들이 청탁하고 임원 같은 을이 받아서 실무자 병에게 지시 이행하도록 한다”며 “업무방해죄다 보니 해 봐야 을이나 병 정도가 잡혀가서 ‘저는 방해 안 받았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채용비리처벌특별법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류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 여론을 모아 다시 국회로 가져가 법을 제정하고 싶어서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과거 법안 발의에 관한 논의가 잘 안 된 것 같다는 의견에 “이럴 때마다 비교섭단체인 게 참 갑갑하다”며 “이 법안 같은 경우는 법안 소위에 있는데, 법안 소위에 정의당 의원이 없어 법안을 발의해도 논의되기가 쉽지 않다. 결국은 국민께 쇼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이렇게 외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너무 쇼에 집중한다”, “세금 낭비 아니냐”, “패션 정치다” 등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복장으로 화제가 된 건 서너번 정도인 것 같은데, 나머지 362일은 평범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당사자분들이 자신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단식을 하거나 농성을 하거나 정말 처절하게 자신의 온몸을 이용해서 불행을 전시해야 기사가 한 줄 날까 말까 한다. 그런데 저는 옷 한번 입으면 되지 않냐. 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생각한다”며 “그 행위가 나의 권력을 위한 것이라면 비판을 받아야겠지만 더 권력이 없는 사람 곁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게 봐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