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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동식 대장 빈소 찾아 “쿠팡은 책임을 다해야”

입력 : 2021-06-20 22:00:00 수정 : 2021-06-21 11: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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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 김동식 소방령 빈소 조문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지원 하겠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면담하기도… “화재 초기 8분간 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

 

이준석(사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고(故) 김동식(52·소방령)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에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 대표는 20일 경기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동식 대장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 “(빈소에) 방문하는 게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안타까운 사고이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지자체와 협력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지원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에 물류창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안전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애초 (물류창고를) 지을 때 안전 관련 문제를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 소방력 등이 충분하지 않으면 건립 안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쿠팡은 사회적 의무를 진 기업”이라며 회사 측이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고 대처에 미흡할 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걸 알겠다”면서 “확실한 사고 수습과 함께 유족의 마음을 달래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에 조문을 마친 뒤 방명록에 쓴 내용. 연합뉴스

 

이 대표는 조문 후 이상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잠시 면담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종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체 조사·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면서 “이는 원칙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화재 발생 초기 긴급 대피했던 일부 쿠팡 근로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의 말을 들은 이 대표는 “소방시설 임의조작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 만큼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덕평물류창고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를 이끌어왔던 김 대장은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9시쯤 출근했으며, 근무조인 1팀과 오전 10시30분쯤 현장으로 향했다.

 

이후 화재 발생 6시간이 지난 오전 11시20분쯤 불길이 줄어든 틈을 타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구조 및 검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들이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반에 쌓여있던 의류와 상자 등이 무너지며 불길이 다시 솟구쳤고 “대피하라”는 긴급 탈출 지시가 떨어졌다.

 

김 대장은 동료들의 맨 뒤에서 왔던 길을 되짚으며 현장을 벗어나려 애썼지만, 동료들만 빠져나오고 그는 혼자 고립되고 말았다. 당시 김 대장은 5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지만 47시간 넘도록 현장에 갇혀 있었다.

 

소방당국은 19일 오전 10시49분쯤 김 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의 유해는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으로 5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었으며 내부 화염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경기도는 김 대장의 영결식을 21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는다. 앞서 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 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 및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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