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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金 총리 “민생이 가장 중요”… 소통과 통합 통해 성과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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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4 22:50:08 수정 : 2021-05-14 22: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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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말 당·정·청 가교 역할 기대
코로나 극복·부동산 대책이 시급
국정기조 변화 앞장서 이끌어야
김부겸 제47대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김부겸 국무총리 체제가 닻을 올렸다. 국회가 그제 밤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전 김 총리 임명안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하며 “김 총리를 중심으로 마지막 1년 결속력을 높여 단합해 달라”고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총리 인준안 처리에 강력 반발, 시작부터 난관에 맞닥뜨린 김 총리는 국정 안정과 국민 통합,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접종 등 산적한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총리직 공석으로 생긴 국정 공백을 조기에 메우고, 야당과 적극 소통해 정국을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김 총리 앞에 놓인 우선 과제는 문재인정부 5년의 안정적 마무리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여권은 균열 조짐을 보이고 레임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문 대통령도 어제 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틈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여권은 문재인정부 최대 실패작인 부동산 문제 해법을 놓고 삐걱거리고 있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서 “민생보다 중요한 국정은 없다”며 "부동산정책에서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말 그대로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하며 민생 문제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지체할 수 없는 숙제다. 그는 첫 공식일정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당연히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극복”이라고 했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백신 수급·접종을 둘러싼 온갖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고 집단 면역을 앞당기는 데 앞장서야 한다. 동시에 코로나 사태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을 서둘러 지원하고 경제회복의 새로운 모멘텀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김 총리는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과거 보수정당에도 몸담았고, 민주당의 볼모지인 대구에서 여러 차례 출마했다. 이런 이력을 높이 평가해 김 총리에게는 국정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는 균형자 역할과 함께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통합의 정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 총리도 어제 첫 출근길에 “철저하게 통합을 지향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갈등 해소·통합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사회 각 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그의 구상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김 총리는 그동안 강성 친문에 휘둘려 독선과 불통, 위선을 저질러 온 현 정권의 행태도 바로잡아야 한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여권 강경파와는 달리 국민 다수의 눈높이에 맞춰 정국을 보려 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것이 안타깝다”고 했고, 친문 강성 지지자의 ‘문자폭탄’을 놓고 “민주주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국정에서도 청문회 때 발언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김 총리가 새 내각을 이끌며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국정기조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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