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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언제 볼 수 있나" 전화 폭주한 대구미술관

입력 : 2021-05-12 16:53:13 수정 : 2021-05-12 1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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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전시 개막키로
6월 29일 이건희 컬렉션 '웰컴 홈' 시작
대구미술관 관계자들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대구미술관 제공

“언제 볼 수 있는거냐는 전화가 폭주해 발권 데스크 직원들이 엄청 고생을 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전시가 이건희 컬렉션 전시냐는 문의도 많았습니다.”

 

12일 대구미술관 관계자의 말이다.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기부받은 대구미술관이 결국 예정했던 일정을 바꿔 다음달 29일 기증작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연다. 작품을 서둘러 보고싶다는 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해서다.

 

대구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작품 전시 제목을 ‘웰컴 홈’으로 정하고 다음달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54일간 미술관 4,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시는 기증받은 작품 21점에, 기존 대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대구 출신 근대 화가 이인성, 서동진, 변종하 작가의 작품 20여점을 함께 배치해 총 40여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대구미술관은 고 이 전 회장 유족으로부터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 이쾌대의 ‘항구’ 등 대구와 연고가 있는 한국 근대 화가의 명작 21점을 기증받은 바 있다. 대구미술관은 기증작에 대한 연구 및 조사를 먼저 진행하고, 일반에 공개하는 전시는 내년 초에 할 계획이었다. 올해 1년치 전시 계획도 연초에 미리 세워둔 상태였다.

 

하지만, 기증 발표 후 미술관으로 시민들의 문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들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대구미술관 제공

미술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발권 데스크로 전화가 폭주하고 개인적으로도 문의가 많았다. 지금 열리고 있는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때와 땅’ 전시에도 이인성, 이쾌대 등의 작품이 있어서, 이 전시가 이건희 컬렉션 전시인 줄 알고 헷갈리시는 분들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 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기증자의 뜻을 살리려면 빨리 시민들에 선보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예정돼 있던 전시를 미루고 대신 이건희 컬렉션 전시부터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부 이후 미술관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고 한다. 한국 근대 미술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때와 땅’ 전시도 2월 9일 개막 이후 이날까지 1만6906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미술관은 사전 예약 후 입장이 가능하고, 입장 인원은 전시 초기엔 하루 270명, 현재는 480명으로 제한돼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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