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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가 기회로… 농식품 수출 ‘역대최고’

입력 : 2021-05-11 20:10:35 수정 : 2021-05-11 2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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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6억 달러… 전년비 8% 증가
‘딸기 전용기’ ‘영상 검역’ 등 도입
정부, 신선농산물 수출 적극 지원
#1.수출용 딸기 농사를 짓는 전제수(50)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항공편이 줄고 항공운임비가 급등하면서 난처해졌다. 수출 포기까지 고민했지만 정부가 딸기수출 전용기를 섭외하고 공동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지원해줘 숨통을 텄다. 덕분에 딸기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24%나 뛰었다.

#2. 식품회사 김순자(60) 대표는 김치를 세계에 알리려 냄새와 염도를 줄인 수출용 김치를 만들었다. 초기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가 한류스타와 연계한 홍보, 기능성·레시피 활용 마케팅 등을 지원해 수출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코로나19 속에도 김치 수출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실적이 86% 급등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김치 판매대.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농식품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놀라운 수출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전년 대비 7.7% 늘어난 75억7000만달러를 수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결정(2016년), 미·중 무역전쟁(2018년), 한·일 무역분쟁(2019년)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 농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농식품부는 2018년부터 품목별 전국단위 수출 전문조직인 ‘수출통합조직’을 육성해 생산·안전성 관리·선별·포장·마케팅까지 수출 전 단계에 걸친 일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딸기·포도, 김치·인삼 등 농가소득 연계가 높은 신선농산물을 ‘스타품목’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한국 딸기와 포도가 동남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는 농식품 수출 전선에 큰 도전이었으나 정부 측면 지원으로 돌파했다. 항공수출에 의존하던 딸기는 신선도 유지기술 적용을 지원해 선박 물류로 전환하거나 대한항공과 MOU 체결을 통한 딸기 전용항공기로 수출했다. 검역관 입국이 제한되면서 대중국 수출이 불발될 뻔했던 파프리카는 세계 최초로 ‘비대면 영상 검역’을 도입해 수출길을 뚫었다.

불특정 다수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박람회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해외바이어의 요구에 맞는 샘플을 미리 보내고 업체 간 매칭해 화상회의를 진행하자 거래 성사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는 시간이 지나면서 되레 기회로 전환됐다. 세계적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김치와 인삼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지구촌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수출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쳤다. 인삼(2억2980만달러), 라면(6억360만달러), 쌀가공식품(1억3760만달러) 수출 성적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김치(1억4450만달러)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37.6% 성장했다.

농식품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현지 파워블로거 등을 통한 비대면 마케팅은 물론, 한류 마케팅도 십분 활용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한국 농식품 수출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우리 농업인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올해도 포스트코로나 유망품목 육성, 신선농산물 수출경쟁력 강화,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농식품 수출 81억달러(7.1% 증가)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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