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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훌쩍… ‘베이징 키드’ 전성시대

입력 : 2021-05-10 20:32:59 수정 : 2021-05-10 20: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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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원태인 외국인 선수 제치고
다승·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1위
강백호는 타격 3개 부문서 선두
2년 연속 0.330 이상 타율 기록
도쿄올림픽의 주역 기대감 커
원태인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면서 당시 많은 초등학생이 야구의 매력에 빠졌다. 그 세대가 성장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이들 ‘베이징 키드’들은 어느새 KBO리그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2021시즌 초반 투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베이징 키드’라 눈길을 끈다. 바로 2000년생 투수 원태인(삼성), 1999년생 타자 강백호(KT)다. 이들은 KBO리그 세대교체의 기수이자 다가올 도쿄올림픽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제 프로 3년차가 된 원태인의 올해 기세는 무섭다. 6경기 선발 등판해 5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5승1패, 평균자책점 1.18의 짠물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원태인은 쟁쟁한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제치고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도 39개로 3위다. 신인이던 2019년 4승(8패), 지난해 6승(10)에 평균자책점도 4점대 후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은 괄목상대했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삼성이 올해 5년여 만에 선두질주에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원태인의 호투였다.

특히 지난해 빛났던 소형준(20·KT)과 2019년 17승을 올렸던 이영하(24·두산) 등 잘 나가던 ‘영건’들이 부진해 원태인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활약 속에 원태인은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도 안았다.

원태인이 올해 좋아진 비결로 공의 구속이 빨라지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구의 활용이 좋아진 것이 꼽힌다. 원태인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142.6㎞에서 145.1㎞로 올라갔다. 이러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났다. 특히 체인지업에 슬라이더를 새로운 결정구로 쓸 수 있게 되면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강백호

마운드에 원태인이 있다면 타석에는 강백호의 활약이 빛난다. 강백호는 올해 타율(0.395), 최다안타(45개), 출루율(0.463) 등 타격 3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점도 29개로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미 프로 2년차이던 2019년 3할 타자의 대열에 올라선 강백호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0.33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올해는 더욱 정교해진 타격으로, 현 추세라면 시즌 200안타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안타 생산력이 뛰어나다. 선구안도 좋아져 볼넷도 이미 17개나 얻어내며 출루 머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일본행으로 인해 올 시즌 KT의 공격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고 이를 보충하려면 다른 타자들이 십시일반 로하스의 몫을 나눠 가져야 했다. 올해 강백호의 활약은 그런 안팎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특히 이제는 이정호(키움) 등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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