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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한’ 오세훈, 정책 일관성·실용성으로 연착륙

입력 : 2021-05-07 03:20:00 수정 : 2021-05-07 10: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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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취임 한 달’ 어땠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연속성 유지
유치원 무상급식 확대도 신속 수용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도입해 ‘눈길’
성희롱 재발방지 사과로 차별화도
일각 “부동산 정책은 기대 못 미쳐”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슬로건처럼 오 시장의 그간 정책 행보와 대국민 메시지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취임 첫날인 지난달 8일 서울시의회를 찾아 소통과 협치를 당부한 데 이어 당선 후 처음 참석한 국무회의에서는 자가검사키트 도입과 아파트 공시가격 제도 개선을 요구해 코로나19 방역 및 부동산 당국의 정책 재검토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설익은 대안 제시 등으로 시민들 혼란과 부동산 시장 불안을 이끌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달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정과 상생의 가치 실현’을 주제로 한 취임사 이외에 총 9차례의 공식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지난달 12일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골자로 한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발표가 처음이었다. 공시가격 제도 개선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부동산 관련한 브리핑이 제일 많았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유치원 무상급식 확대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의 그간 메시지는 주로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방역, 그리고 청년 등이었다. 세계일보가 언어분석 웹사이트 ‘젤리랩’을 이용해 오 시장의 취임사 등 공식 발언(2만976자)을 형태소 분석한 결과 오 시장은 지난 한 달간 ‘시장’(50회)과 ‘가격’(44회), ‘부동산’(41회), ‘주택’(26회) 등 주로 부동산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방역’(23회)과 ‘청년’(20회), ‘공정’(16회), ‘상생’(12회) 등도 비교적 많이 언급됐다.

임기가 1년3개월밖에 안 돼 현 정부나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나 정책 성과의 속도를 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 시장은 지난 한 달간 정책 일관성과 실용성 등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오세훈표 시정을 이끌어갈 행정1·2부시장을 내부 실장급에서 승진시킨 것이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계속 추진, 유치원 무상급식의 신속한 추진 등 서울시의회의 요구사항을 대폭 받아들인 게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정책 차별화를 꾀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무상급식의 경우 어린이집 급·간식비 현실화를 요구하면서 지난 수십년간 답보상태였던 유보 통합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광화문광장에 대해서도 월대 복원과 주변 건물과의 연계 등을 제시했다. 당선 직후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 피해자를 직접 만난 오 시장은 이를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뒷말이 나온다. 후보 시절 ‘취임 후 일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했던 오 시장은 취임 후 ‘신속하되 신중한 규제 완화’로 말을 바꿨고, 지난달 29일에는 ‘주택 공급에 앞서 부동산 안정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 사이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집값은 수억원씩 뛰었다. ‘서울형 거리두기’ 역시 방역을 강화하기보다는 영업시간 연장을 위한 포석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연착륙에 성공한 오세훈호이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고 주택 공급 및 집값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게 최대 관건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취임한 지 이제 한 달밖에 안 됐다”며 “조만간 재건축 규제 완화나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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