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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나라의 노부부 이야기 가득… 세상 모든 사랑 응원”

입력 : 2021-04-20 20:39:33 수정 : 2021-04-20 20: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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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글로벌 시리즈로 돌아온 진모영 감독
韓·美·스페인·브라질·日·인도 등
넷플릭스와 손잡고 시리즈 확장
나라마다 비슷한 내용 나올까 우려
뚜껑여니 나라별 개성 담겨 차별화
물 부족 등 정치·사회 문제도 녹여
‘저래야 사랑’ 식으로 편하게 봐주실
넷플릭스를 통해 이야기를 확장한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의 진성모 감독은 “더 좋은 사랑으로 살고 싶어하는 세상의 모든 커플에게 보내는 제작진의 응원이고 찬사”라며 “어떤 ‘형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이하 ‘님아’)는 제목에 ‘노부부 이야기’라고 적혀 있지만,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더 좋은 사랑으로 살고 싶어하는 세상의 모든 커플에게 보내는 제작진의 응원이고 찬사입니다.”

2014년에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초로 480만명이 관람했다. 영화는 89세 소녀 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사랑과 이별을 그대로 필름에 담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노부부의 사랑에 웃고 이별에 울었다. 그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이번에는 6개 국가 커플의 이야기를 담았다. 바로 지난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다.

원작 영화의 진모영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글로벌 시리즈로 확장했다. ‘님아’는 한국과 미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 인도 6개국 노부부의 일상을 담았다. 진 감독은 6개 나라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의 총괄 제작(EP)과 한국편 감독을 맡았다. 나머지 5편은 각 나라 현지 감독 5명이 담당했다.

1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진 감독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190여 개국 가운데 대표성이 있는 5개 국가를 선정하게 됐다”며 “나라를 선정한 뒤 그 나라의 창작자(감독과 제작진)를 정하고, 그들에게 촬영할 노부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진 감독이 5개국 감독들에게 요구한 것은 단 한 가지, ‘오랫동안 해로한 부부 중에 굉장히 사랑스럽게 삶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줄 수 있는 커플을 선정할 것’이었다.

진모영

“처음에는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담기 때문에 나라마다 비슷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각 나라 감독님들이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란 소재를)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각 나라의 개성으로 표현했더라고요.”

진 감독의 말처럼 6편의 노부부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한국편 ‘생자와 영삼’은 한평생 물에서, 흙에서 일했던 노부부를 담았다. 반면 브라질편은 여성 동성 커플 니시냐오와 주레마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국내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커플이지만, 진 감독은 “세상 모든 사람의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브라질편은 우리가 처음 기준으로 삼았던 ‘부부’라는 것과 약간 다른 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님아’의 한국 제목이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이지만, 영문으로는 ‘Six Stories of True Love’입니다. ‘True Love’, 진정한 사랑 이야기죠. 어떤 ‘형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님아’는 6개 나라의 6쌍 노부부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하루 대부분을 함께 지내고 일하며 장례 절차를 계획하고 병원 검진을 다니는 등 일상이다. 그러면서도 인도 빛 축제 ‘디왈리’와 브라질 토속 종교 ‘엄브란다’의 전통 의식과 같이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부터 자연환경 등 고유의 다양한 모습도 담았다. 브라질의 물 부족 사태, 한센병 환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폭력 등 정치, 사회, 경제적인 문제도 녹여냈다.

“노부부 사랑 이야기만 담으면 이야기가 다소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일종의 뼈대만 있는, 삶의 다양성이라는 고기가 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죠. 그래서 그들을 둘러싼 사회, 정치 등의 이야기도 포함될 수 있도록 주문했어요. 하지만 결국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이야기는 ‘러브 스토리’라는 것, ‘끊임없이 사랑으로 돌아오라는 것’이었죠.”

진 감독은 ‘님아’를 편안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떨면서 봐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너무 준엄하게 보지 말고 과일도 먹고 ‘그래, 저런 거지, 저래야 사랑이지’라는 식으로 대화도 나누며 봐달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잘 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일까요. 해답은 노년 커플들이 주고 있습니다. 노년 커플이 우리에게 공통으로 주는 걸 알아내고 관찰해내는 것, 그것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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