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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이공계 장학금 여학생 35% 권고한 것은 맞지만…”

입력 : 2021-04-13 16:49:07 수정 : 2021-04-13 16: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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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장학재단에서 이공계 국가 우수장학금을 받을 여학생들을 일정 비율 선발하라고 권고한 사실이 13일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곳은 기준중위 소득에 따라 대학생들에게 소위 ‘국가장학금’을 지급하는 곳이다.

 

한국장학재단이 지난해 2월 공개한 ‘2020년도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 업무처리기준’에는 “여학생의 이공계열 진출 지원을 위해 여학생 선발 권고(총 선발 인원의 35% 수준)’라는 문장이 적혔다. 이 기준은 각 대학이 국가 우수장학생들을 선발할 때 참고한다. 구체적인 기준을 살펴보면 각 대학이 수시 신규 장학생을 뽑을 때는 총 선발 인원의 35%를 여학생으로, 재학 중 우수 장학생을 선발할 때는 30%를 여학생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을 비롯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공계 여성학생의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입니까 불공정입니까”라며 “학생이 실력과 가정상황에 따라 장학금 수여 여부를 판단 받아야지 성별이 왜 칸막이로 등장해야 합니까”라고 일갈했다. 이어 “왜 꿀은 나이 든 세대가 가져가고 부담만 젊은 세대 남성에게 씌웁니까. 이런 게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이 아니고 뭡니까”라고 덧붙였다.

 

국내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지난달 입시전문사이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학계열로 진학한 여대생은 11만 5352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20.1%에 수준이었다.

 

지난해 2월 한국장학재단이 공개한  ‘2020년도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 업무처리기준’ 문서 중 일부 갈무리.

이에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권고한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는 성적을 우선해서 선발하고 무조건 35%를 하란 얘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예전부터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비율이 낮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협의해서 진학·진출을 유도하자는 취지로 대학에 권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대학 자율이나 재량에 맡기고 있었는데 논란이 돼서 많이 당황스러운 입장이다”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하는 등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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