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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에 신입생 미달 속출… 지방대 ‘벼랑 끝’

입력 : 2021-03-04 20:30:00 수정 : 2021-03-04 19: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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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사립 불문 위기감 고조

학령인구 줄고 유학생 급감 여파
현금 지급·실기 없이 합격 등 불구
전북지역 충원율 평균 88% 그쳐
전년비 11%P ‘뚝’… 첫 90% 이하
대학측 “생존 방안 마련 발등의 불”

전국 지방 대학들의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정원미달 사태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이 대거 줄어든 데다 수도권 유출이 지속한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하고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4일 전국 각 대학에 따르면 2021학년도 신입생 정·수시 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하면서 최고 7차례에 걸쳐 추가 모집했으나 상당수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북의 경우 대학 신입생 충원율은 평균 88.54%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99.62%보다 11.1%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90%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입생 정원 미달은 사립대에서 두드러져 적게는 190명에서 많게는 700명 넘게 선발하지 못했다. 원광대는 올해 신입생 3453명 뽑을 계획이었으나 실제 등록 인원은 2833명(79.9%)에 불과했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정원의 99.1%를 채운 우석대는 올해 추가모집에서 실기시험 없이 체대 등에 합격을 보장하고 신입생에 현금 50만원 지급을 약속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등록은 정원 1726명의 84.2%인 1453명에 머물렀다. 전주대 또한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 100%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정원 2570명의 92.5%(2379명)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광주 조선대는 모집정원 4350명 중 4222명(97.1%)만 등록해 128명이 미달했다. 이로 인해 총 76개 학과 중 42.1%인 3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호남대는 총정원 1689명 중 10520명(90.0%)이 등록해 50개 학과 중 절반가량인 18개 학과가 미달했다.

충북 음성 극동대는 신입생 정원 894명 중 등록한 학생은 633명(70.8%)에 불과했다. 지난해 신입생 등록률 98%에 비하면 무려 27%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등록률 99.2%를 기록한 가톨릭관동대도 올해 2052명 모집에 1513명(73.7%)이 등록해 539명 미달했다. 제천 세명대 등록률 역시 74.2%로 지난해 99.8%에서 곤두박질쳤다.

지방 거점 국립대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북대는 모집정원 3829명 중 3813명(99.6%)이 등록했으나 미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군산대도 올해 모집정원 1736명의 86.5%인 1501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99.8%에 비해 13%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전남대는 올해 모집정원 4207명 중 4067명(96.7%)이 등록해 140명이 미달했다. 광주 용봉캠퍼스 83개 학과 중 사범대학 일부 과 등 4개 학과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여수캠퍼스는 27개 학과 중 81.4%인 2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북대는 모집인원 4624명에 4055명(98.5%)이 등록해 69명이 미달했고 영남대는 4560명 모집에 4534명(99.4%)이 등록했다. 강원대는 4534명 모집에 4483명(98.9%)이 등록했다.

전북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지방대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벼랑 끝에 선 대학들 생존을 위해서는 정원 축소나 경쟁력 강화 등 자구책 마련이 발등의 불이 됐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전국종합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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