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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미국의 ‘19대 대통령’(?)… 황당 음모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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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4 14:00:00 수정 : 2021-03-04 14: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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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45대, 현직 바이든은 46대 대통령
3월4일 취임한 대통령은 18대 그랜트가 ‘끝’
율리시스 그랜트 전 미국 대통령(왼쪽). 제18대 대통령인 그는 3월 4일에 취임한 ‘마지막’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지지자들은 제45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제19대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트럼프가 3월 4일 공식 취임할 것’이란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월 4일 미국의 제19대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다(?)’

 

트럼프 지지자를 비롯한 미국 내 일부 극단주의자들 사이에 이같은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왜 트럼프를 ‘미국의 19대 대통령’이라고 부르는지에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는 2017년부터 4년간 재임하고 올해 1월 20일 물러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고, 현재 백악관의 임자인 조 바이든은 제46대 대통령이다.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로 지정된 4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둔 3일 미 언론에 따르면 건국 당시 미 의회가 정한 대통령 취임일이 바로 3월 4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1933년 비준된 수정헌법 제20조에 따라 대통령 취임일은 1월 20일로 변경됐다. 1793년부터 1933년 사이에 대통령 취임식은 종종 3월 4일 또는 그 무렵에 있었다고 CNN방송이 소개했다.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의 이론가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이 3월 4일이란 주장을 펴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헌법이 대통령 취임일을 1월 20일로 고정시킨 건 1933년의 일이나 그 오래 전에 이미 3월 4일은 대통령 취임일에서 멀어졌다는 것이 미 역사학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초대 조지 워싱턴(1789∼1797년 재임)부터 18대 율리시스 그랜트(1869∼1877년 재임)까지 18명의 역대 대통령이 3월 4일에 취임했다고 한다. 18대 그랜트를 끝으로 3월 4일에 취임한 미국 대통령은 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모론자들이 트럼프를 자꾸만 ‘제19대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무튼 이른바 ‘미국의 제19대 대통령 트럼프 취임일’인 4일이 다가오면서 미 수도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은 음모론자와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침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의사당은 이미 지난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한 차례 뚫린 바 있다. 당시 의회 경찰의 발포로 여러 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이번에도 극우파 민병대가 무장한 채 의사당을 공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의회 난입 사태 때 시위대가 휩쓸고 가 난장판이 된 의회를 청소하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자아낸 한국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뉴저지)은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의회를 협박하려는 극단주의 세력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현재 의사당을 지키고 있는 수천명의 주방위군 및 경찰 병력에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미국 국민들에게 ‘단합’을 호소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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