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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상태서 차량 훔쳐 달아난 경찰관은 ‘시보’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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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25 23:00:00 수정 : 2021-01-25 22: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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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 아버지는 사고 처리 관계자 만나 논란

부산에서 현직 경찰관이 만취 상태에서 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훔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5일 절도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부산 모 경찰서 소속 A순경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순경은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만취 상태에서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앞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경찰시험에 합격한 A순경은 1년간 수습 경찰인 ‘시보’ 신분으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시동이 켜진 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500여m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동이 걸린 채 잠시 세워둔 차량을 누군가가 타고 달아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추적 끝에 A순경과 도난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A순경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로 전해졌다. A순경은 이날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시동이 걸린 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직후 부산지역 다른 경찰서 간부인 A순경의 아버지가 부산 해운대경찰서를 찾아 형사과장과 교통과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아들 문제를 청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A순경의 아버지는 당일 휴가를 내고 경찰관이 아니라 ‘아버지’ 자격으로 해당 경찰서를 찾았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사건 축소나 은폐, 청탁은 일절 없었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A순경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원칙에 따라 5월 수습 신분이 종료된 후, 경찰관 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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