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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도 못 쓰는데… 반려동물 감염 파악 어려워 불안감 확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1-25 19:39:29 수정 : 2021-01-25 23: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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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고양이 첫 코로나 확진
동물은 격리시설도 전무한 상황
감염될라 동물 유기 우려 나와
동물 → 사람 감염 가능성 적어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처음으로 발표된 24일 서울 시내 한 애완동물 판매 가게에서 시민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살펴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걸려도 제가 알지 못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에요.”

 

정모(28·여)씨는 최근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3년째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정씨는 “사람은 본인이 증상을 느낄 수 있지만 동물은 말로 표현을 못 하니 아파도 알아보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며 “밖에서 산책하는 것도 무섭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동물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의 코로나19 확진은 사람에 비해 극히 드물지만, 확진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 대처가 쉽지 않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확인된 동물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1건이다.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의 고양이로 사람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제열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가 발견한 개의 확진 의심 사례도 1건 있다. 두 사례 모두 확진된 사람과 가까이서 지낸 반려동물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걱정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김모(33)씨는 “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대처방안이 없지 않냐”며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처럼 선별진료소나 격리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은 사람에 비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유한상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보고된 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밍크 집단을 제외하면 매우 적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숙주 간 특성의 차이로 동물이 사람에게 옮는 것은 사람 간의 감염보다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동물의 진단검사와 격리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경기, 울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 임시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의 코로나19 감염과 방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우려로 동물을 유기하거나 과도한 공포감을 갖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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