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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해외주식 결제 219조 ‘껑충’… ‘서학개미 모시기’ 불붙었다 [마이머니]

입력 : 2021-01-18 03:00:00 수정 : 2021-01-17 19: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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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해외투자 확산세
결제액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급등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급증
투자종목 전기차 등 성장주에 집중
테슬라 1위… 애플·ARKK ETF 순
증권사들, 신규 고객에 우대 수수료
해외주식 전문 앱 통해 투자정보도
주식거래 가능 국가도 대대적 확대
다양한 혜택 제공하며 유치에 나서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열풍이 해외투자로 확산하며 1년 만에 해외주식 결제액 증가분이 4배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를 낮추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작년 해외주식 결제액 200조원 넘어서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은 총 1983억2234만달러(218조8487억원)로 집계됐다. 전년(409억8539만달러) 대비 4배 가까이 급등한 규모다. 매도 892억9411만달러, 매수 1090억2823만달러로 한화로는 약 218조8487억원이다.

서학개미의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증권사 56곳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724억원으로 전 분기(1271억원) 대비 35.6% 늘었다. 수탁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3%에서 8.1%로 커졌다.

서학개미들의 투자는 전기차 종목과 성장주에 집중됐다.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투자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9억9152만달러(1조735억원)를 순매수했다. 이어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인 ARK INNVTION ETF(ARKK ETF) 1억8503만달러, 중국판 테슬라인 니오 1억6077만달러, 애플 1억4421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팔란티어와 전기차업체 샤오펑 등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잔액도 테슬라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 보관잔액은 74억9123만 달러로 애플(30억달러), 아마존(21억1021만달러), 엔비디아(11억499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억8113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까지도 국내 투자자는 전기차 종목 등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사들인 상위 5대 종목은 테슬라, 애플, ARKK ETF, 팔란티어, 니콜라 등으로 집계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중국시장 모델Y 판매 열풍에 대한 기대로 새해에도 주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올해 판매목표 이외에 에너지 사업부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에너지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학개미 잡아라” 증권사 경쟁 치열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율을 0.07%로 적용한다. 신규 고객이 다음달 26일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어 해외 주식 거래를 할 경우 6월까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전문 앱을 통해서 투자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뱅키스 계좌(은행에서 개설하는 제휴 계좌)로 해외 증권 거래를 처음 신청하는 고객에게 수수료율(0.1%)·환율우대(80%) 혜택을 2년간 제공하고, 거래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혜택을 추가 적용한다.

삼성증권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주식을 거래한 적이 없었던 고객이 온라인으로 해외 주식 거래를 하게 되는 경우 100달러를 지원하는 ‘백불시대’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엠팝’을 통해 이벤트를 신청하면 신청 계좌로 즉시 20달러를 입금해준다. 이 금액은 입금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미국주식 매수금으로 사용하면 된다. 이후 온라인으로 해외주식을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해 단계별 기준을 충족하면 최대 80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환율 100% 우대 혜택을 3월까지 제공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 뉴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KB증권은 다음달까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를 0.07%만 부과한다. KB증권은 지난 4일부터 자사의 MTS ‘마블’에서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를 제공 중이다. 기존에 무료 이용 고객은 15분 지연 시세를 이용해야 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부터 해외주식거래 가능 국가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등 11개국으로 확대하고 미국 주식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소 수수료를 폐지했다. 기존 해외주식 거래에서는 매매 금액과 상관없이 10달러(오프라인 기준)의 최소 수수료를 내야 했으나 앞으로는 0.50%(온라인 0.25%)의 정률 수수료만 부과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중국(선강퉁·후강퉁), 홍콩시장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변경 후 미국은 0.25%(오프라인 0.5%), 중국과 홍콩은 0.30%(0.5%)의 정률 수수료만 적용한다.

교보증권은 미국주식을 거래할 때 사전에 환전 없이 바로 원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새해맞이 해외주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달에 해외주식 거래를 최초 신청한 온라인(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실시간 시세 서비스 1년 제공’ 혜택과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0.08% 10년 적용’ 혜택을 마련했다. 이벤트 기간에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 신청한 온라인 고객은 미국주식 거래 시 ‘0.08% 거래수수료 혜택’을 10년간 누리게 된다. 해당 고객이 미국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신청하면 월 5달러 상당의 이용료를 신청일로부터 1년간 면제받는다. 지난달에 이어 ‘30달러 투자지원금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에 해외주식을 처음 거래하고, 거래 당월 매수와 매도를 포함하여 300만원 이상 거래한 온라인 고객에게는 투자지원금 30달러가 100% 제공된다. 유안타증권은 연 6% 수준인 해외주식 통합증거금 서비스 이용료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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