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영화관·마트 등 영업 제한, 대중교통도 운행 30% 줄이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3월에 이어 9개월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0명을 넘었고, 수도권은 최대 발생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방역 당국은 유행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추가 방역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영화관과 스터디카페, 일정 규모의 마트 등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업종 확대를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대책을 내놨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9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0명을 넘은 것은 1차 대유행 당시인 지난 3월2일 686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 291명, 수도권 463명으로, 전날 기록한 하루 확진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방역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이날 일시적으로 수치가 증가한 게 아니란 점이다. 일상 곳곳에서 10여명이나 수십명 단위의 집단감염이 합쳐진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과 관련해 34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서울 중랑구 병원 12명, 경남 김해 주간보호센터 18명 등 병원·요양시설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산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포함해 오는 7일 종료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이 걸린 서울은 보다 강력한 방역을 위해 이날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업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2단계에서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중점관리시설에 추가해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학원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2.5단계에서 취해지는 조치들이다. 필수적인 생필품은 살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은 허용된다. 시내버스는 5일부터, 지하철은 8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운행이 30% 감축된다. 대학가 주변에 대한 방역 집중점검을 해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시설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 서울교육청은 7∼18일 서울시내 중·고교 전학년의 모든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대행은 “5일부터 2주간 오후 9시 이후 서울을 멈춘다”며 “선제적인 긴급조치를 통해 2주 내 서울의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직장과 친목 모임이나 행사, 지역 간 감염 전파경로가 될 수 있는 타 지역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종교행사도 비대면으로 개최할 것을 권고했다.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은 일반관리시설로 지정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진경·김유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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