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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백신 나와도 만병통치약은 아냐”

입력 : 2020-12-04 09:13:27 수정 : 2020-12-04 1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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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수십 지속 될 것” / “수십년에 걸쳐 이어질 손상 되돌릴 수는 없어” /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공공재’ 취급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라호르 A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와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가 수십년에 걸쳐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3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코로나19 관련 유엔 특별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에 관해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빠른 과학적 진보를 환영하지만 백신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병폐들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백신이 수년에 걸쳐, 심지어 수십년에 걸쳐 이어질 손상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150만 명이 숨졌을 뿐만 아니라 불평등, 기후변화 등 다른 장기적 문제들이 더욱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극단적 빈곤이 증가하고 기근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며 “우리는 80년 사이 가장 큰 글로벌 침체를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공공재’로 취급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또 국제 백신 협력체 코벡스(COVAX)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코벡스에는 18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자국산 백신을 낸 미국과 러시아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

 

구테흐스 총장은 국제사회가 유엔 기구들의 권고를 바탕으로 공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때때로 사실을 부인하거나 지침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가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가려 하면 바이러스는 모든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되고 약 1년 만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3일(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9시 9분 현재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50만9249명이다.

 

우리나라의 대도시 기준이 5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도시 3개의 인구가 코로나19에 사라진 셈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6539만9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28만1000여명을 기록한 미국이다. 미국은 전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2804명(존스홉킨스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에 이어선 브라질(17만5000여명), 인도(13만9000여명), 멕시코(10만7000여명), 영국(6만여명) 등의 순서로 사망자가 많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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