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EU 초석 다진 화합의 지도자 떠나다

관련이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12-03 20:41:40 수정 : 2020-12-03 22:40: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스카르 데스탱 전 佛대통령 별세
사인은 코로나 감염 따른 합병증
7년 재임… 佛 최고령 전직 지도자
G7 정상회의 창설에도 큰 역할

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닦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FP통신 등은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폐 질환과 심장 문제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전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1974년 재직 중 갑자기 숨지며 치러진 대선에서 우파 후보로 출마,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대권을 잡았다. 당시 나이 48세로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1974~1981년 프랑스를 이끈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EU로 발전하게 하는 기반을 만들고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창설에도 역할을 했다. 통합 유럽의 열성적 지지자였던 그는 유럽이사회 창설을 주도했고, 유럽의회 권한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프랑스 내부에서는 개혁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낙태 합법화, 이혼 자유화, 18세로의 투표 연령 인하 등과 같은 개혁 성과를 이뤄냈다. 프랑스 고속철도(TGV) 개통도 이때였다. 2019년 별세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그의 재임 때 총리를 지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임기 7년을 마치고 1981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다시 맞붙은 미테랑에게 패하면서 단임에 그쳤다. 이후 미테랑은 14년간 좌파 정부를 이끌었다. 미테랑이 1996년, 시라크가 지난해 각각 타계한 이후 한동안 프랑스에서 생존해 있는 최고령 전직 대통령이었다.

 

말년에는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추문도 남겼다. 그는 2018년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안 카트린 슈트라케(37) 기자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5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았다. 슈트라케 기자는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스카르 데스탱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프랑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