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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전북·전남 중환자 병상 ‘0’… 지역별 대응 ‘한계’ 노출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11-29 18:57:04 수정 : 2020-11-29 2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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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배경
최근 일주일 평균 수도권 285명 감염
순천·진주·홍천 등은 2단계 시행 중
전국 남은 중환자 병상도 86개 그쳐
급속 증가 땐 병상 운용 심각한 차질
사회·경제적 파장 고려 2.5단계 미뤄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출국하려는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격상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국이 하루 생활권인 상황에서 지역별 대응으로는 3차 대유행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3∼29일) 일평균 국내 확진자 수를 보면 수도권이 285.7명이다. 충청권 32명, 호남권 32.6명, 경북권 6.6명, 강원권 19.4명, 제주 1.7명이다. 경북, 제주를 제외하고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을 모두 넘은 상황이다.

이미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린 지역도 적지 않다. 전남 순천, 경남 진주, 강원 홍천 등이 2단계를 적용 중이다. 부산은 2단계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전북 익산은 30일부터 2단계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부 심각한 지역은 2단계로 대응하도록 하고, 전 지역을 1.5단계로 끌어올려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수도권은 일부 고위험시설의 영업을 중단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과 관련해 수강생 73명 등 176명, 서울 서초구 사우나 두 곳에서 각각 78명, 66명 등 규모가 크다. 실내체육시설이나 사우나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여 있는 위험한 환경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 감염을 차단한 것이다. 비수도권 2단계 지역도 GX류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목욕장업의 사우나·한증막 시설 운영 중단 등 방역 강화 조치를 함께 시행하도록 했다.

 

중환자 병상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점도 전국 단계 거리두기 격상에 고려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집계를 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 548개 가운데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5.7%에 불과한 86개뿐이다. 경북·전북·전남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는 현재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다. 현재 확진자가 하루 400∼500명씩 발생하는 상황에서 중환자 병상은 100개도 남지 않은 만큼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조만간 병상 운용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전국이나 수도권을 2.5단계로 높여 강도 높게 대처하는 것은 미뤘다. 주간 일평균 국내 지역발생은 416명으로, ‘전국 주평균 일일 확진자 400명~500명 이상’인 2.5단계 격상 기준은 충족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수도권은 일평균 286.1명으로 격상 기준에 못 미친다.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에 2단계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2.5단계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장이 크기에 신중하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2.5단계에서는 결혼식, 장례식 등을 포함한 모든 집합·모임·행사가 50인 미만으로 제한된다. 영화관, PC방, 상점·마트 등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특정 집단, 특정 지역이 아니라 우리 생활 주변 가까이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3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국민 개개인들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생활 주변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경·이현미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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