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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안보사령탑의 굴욕… 베트남서 ‘세균 배양 접시’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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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28 08:00:00 수정 : 2020-11-28 0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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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엄격한 방역 조치 적용 받아
머무는 공간 호텔 한 층으로 제한…식사는 방 문앞에 두고 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동남아 순방길에 베트남에서 ‘세균 배양 접시’ 취급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인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모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22일 베트남을 찾은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그의 수행원들이 도착했을 때 베트남 당국은 대표단에 엄격한 방역 조치를 적용했다.

 

베트남은 대표단이 머무는 공간을 하노이에 있는 고급 호텔의 한 층으로 제한했다. 식사는 룸서비스로 제공됐는데 호텔 방의 문밖에 음식을 두는 식으로 이뤄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장비를 착용한 베트남 공무원들이 대표단을 상대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오브라이언이 타고 온 항공기에 탑승한 미 공군 승무원들은 베트남 체류가 허용되지 않았고, 대표단의 베트남을 방문하는 동안 항공기는 태국에서 머물러야 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 주최 측은 손님과 수행원을 인간 세균배양 접시로 간주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 일행이 이어 방문한 필리핀 역시 깐깐한 방역 조치를 적용했다. 필리핀 공무원들은 베트남만큼 엄격하지는 않지만, 미 대표단이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위에 플라스틱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는 필리핀 정부 명령에 따를 것을 요구했다. 이런 조치는 빈틈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 미 항공기 승무원 한 명이 발열 증세를 보였고 승무원의 근처에 있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 2명은 마닐라의 한 호텔에 격리됐다. 미 대표단은 이들을 태우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후에 다른 승무원 2명도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민서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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