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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체육공원’ 역사·문화공간 탈바꿈

입력 : 2020-10-29 03:00:00 수정 : 2020-10-29 01: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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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시·교육 공간 대폭 확대
다목적 운동장·도서관 등 갖춰
서울로7017·옛 서울역사와 연결
공원∼서울역∼남산 보행길 완성
市, 침체된 지역상권 활력 기대
28일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 손기정기념관에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왼쪽) 등 내빈들이 손기정 선수의 유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손기정체육공원’이 전시·교육 공간을 확대하고 다목적 운동장, 어린이도서관 등을 갖춰 새로 문을 열었다. 체육공원 인근 서울로7017에는 서울역 대합실로 이어지는 공중보행길이 생겼다. 서울로7017을 통해 손기정체육공원과 서울역, 남산을 막힘 없이 걸을 수 있는 보행길이 완성됐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역 인근에서 손기정체육공원 재개장식과 서울로7017∼옛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개통식을 잇따라 가졌다.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1912∼2002) 선수의 모교인 양정고 부지에 자리한 손기정체육공원은 △손기정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등으로 구성됐다.

손기정기념관은 체육공원 핵심시설로 손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받았던 메달과 청동투구, 월계관, 필리피데스 조각상 등 214점이 상시 전시된다. 고인이 1950∼1990년대 사용한 여권과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엽서 등 처음 공개되는 전시물이 상당하다. 제2전시실에서는 베를린올림픽 출전 당시 손 선수 여정을 7분가량의 영상으로 풀어낸 ‘2시간29분19초2’가 10m짜리 반원형 와이드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공원 후문 인근에 연면적 660㎡,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러닝러닝센터는 육상 꿈나무들을 위한 거점공간이다. 다목적운동장 내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췄다.

이곳에선 29일부터 연말까지 개관기념 전시가 열린다. 베를린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딴 남승룡 선수와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자인 서윤복 선수 등 마라톤 영웅들의 이름이 새겨진 깃발을 로봇 팔이 흔드는 미디어아트와 한국 최초의 마라톤 국가대표 유니폼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서울, 베를린, 보스턴 연주자들이 협업해 한국 마라톤 영웅들에게 헌정한 연주공연 ‘타임’이 상영된다.

체육공원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서울로7017에는 옛 서울역사 옥상으로 통하는 공중보행길(폭 6m, 길이 33m)이 생겼다. 서울역 대합실까지 통한다. 애초 주차장이었던 서울역사 옥상은 잔디와 꽃, 나무가 어우러진 2300㎡(약 700평) 규모의 루트톱 정원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내년 서울정원박람회 개최 예정지다.

옛 서울역사 주차램프는 휴식공간 및 임시전시장으로 변모했다. 상부에는 격자무늬의 사각형 구조물(2.4×2.4m)을 세운 뒤 꽃나무와 화단, 의자 등을 배치했다. 주차램프 내부에선 ‘서울역 폐쇄램프 재생활성화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품된 83개의 응모작이 다음달 8일까지 전시된다.

손기정체육공원과 옛 서울역사 개발은 보행을 키워드로 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다. 철도로 단절됐던 서울역 일대를 서울로7017이라는 보행길로 연결하고 침체된 지역상권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철도와 도로로 단절된 지역에 보행로를 매개 삼아 골목까지 활력이 스며들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서울역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녹지와 휴식공간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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