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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 6조원 떼였는데… 더 커지는 사모펀드 시장

입력 : 2020-10-28 06:00:00 수정 : 2020-10-27 22: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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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사태 잇따라 발생 불구
2020년 3월 제외 매달 순자산 늘어나
개인 이탈 속 법인 비중 증가 영향
전문가 “시장 본연 모습 찾는 과정”

6조589억원. 지난 8월 말 기준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 액수다. 지난해 8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발생한 이후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잇따라 터지며 환매중단 펀드가 급격히 늘었다.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해진 만큼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 불신도 팽배해졌지만 역설적으로 사모펀드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개인 투자는 줄고 법인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모펀드 순자산은 434조624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416조4583억원) 대비 4.3%(18조1659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3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순자산이 늘었다.

 

사모펀드 투자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8월 26조3981억원을 투자해 전체의 6.82%를 차지한 개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조9226억원(5.87%), 지난 8월 말에는 19조3413억원(4.58%)을 투자했다.

 

개인의 빈자리는 법인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8월 사모펀드 투자자의 20.78%를 차지했던 일반 법인은 지난 8월 말 22.50%까지 비중이 높아졌고, 금융기관도 같은 기간 72.40%에서 72.92%로 소폭 상승했다.

 

사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8월 터진 DLF 사태를 기점으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연달아 터진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는 신뢰에 조그맣게 난 금을 완전히 깨버렸다. 라임의 경우 제대로 된 펀드 운용이 어려워지자 판매사와 손잡고 사기를 쳤고, 옵티머스는 애초에 사기를 치기 위해 펀드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가 줄고 법인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 ‘사모 시장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투자자들을 위한 시장인 만큼 개인의 투자 감소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얘기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경영학)는 “자산이 수십억씩 되는 개인을 제외하고는 개인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나라도 (한국처럼) 개인 투자자에게 사모 시장에 대한 직접투자를 광범위하게 열어놓은 곳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정상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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