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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대변인 “6·25는 남침… 中 참전 탓에 한반도 참화”

입력 : 2020-10-26 06:00:00 수정 : 2020-10-26 07: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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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테이거스, SNS 통해 시진핑 연설 정면으로 반박
주한 美 대사관, 국무부 대변인 발언 즉각 ‘리트윗’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1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6·25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6·25전쟁을 “북한의 남침”이라고 명확히 단언한 뒤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은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5일 주한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 공산당에서는 70년 전 6·25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은 북한의 남침”이라며 “자유 국가들이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의 병사들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전날(24일)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이 게시물을 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하면서 한국어 번역도 추가했다.

 

이는 지난 23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시 주석은 1950년 10월 중국(당시 중공)이 인천상륙작전 이후 수세에 몰린 북한을 돕기 위해 ‘인민지원군’이란 이름 아래 편성한 대규모 군대를 한반도에 보낸지 70년이 된 것을 기념해 연설을 했다. 중국 국가원수의 6·25 참전 기념 연설은 2000년 장쩌민 주석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연설에서 시 주석은 6·25전쟁에 대해 “제국주의 침략 확대를 억제하고 중국의 안전을 수호한 것”이라며 “침략자(미국)를 때려눕혀 ‘신(新)중국’의 대국 지위를 세계에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중국의 6·25전쟁 참전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향한 중대한 이정표”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우리는 국가 주권 이익이 침해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정면으로 통렬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SNS 발언을 한국어로 번역해 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모습. 트위터 캡처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런 시 주석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마치 ‘팩트체크’를 하듯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침략자’라고 했으나 먼저 전쟁을 일으킨 것은 이른바 ‘제국주의’, 즉 미국이 아니고 북한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중국이 북한 편에 서서 참전한 결과 중국의 군사대국 지위를 세계에 과시했는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한반도는 그로 인해 참화를 겪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시 주석의 연설 후 외교가에선 “중국이 70년 전 6·25를 소환해 한반도를 미·중 전쟁의 격전장으로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 외교부도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배치된다”며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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