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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독감 백신 공포 ‘선풍기 죽음’ 비슷… 정은경 신뢰 안 하지만 접종해야”

입력 : 2020-10-23 08:16:25 수정 : 2020-10-23 08: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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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이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면서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뒤 수십 건의 사망 사고가 보고되며 ‘백신 공포’가 확산한한 가운데 서 교수는 “올해 81세에 췌장암을 막 벗어나신 (우리) 어머니도 독감 백신을 맞으셨다”며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거듭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정부에 대한 항의를 저지하는 용도로 악용되는 현실에서 정 청장은 아무런 제동을 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맞자는 글이 정 청장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 건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를 ‘선풍기 죽음’과 비교했다. 그는 “과거 ‘선풍기 죽음’이란 특이한 현상이 상식이던 때가 있었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업신여기는 수단으로 선풍기 죽음을 언급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언론사에) 선풍기 죽음이 허구라는 내용의 칼럼을 올렸고, 700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며 “사람들은 ‘네 말 믿었다가 죽으면 책임 질 거냐’고 윽박질렀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은 선풍기 죽음을 믿는 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서 교수는 “독감백신 사태도 다르지 않다. 먼저 독감백신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어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며 “그런데 백신을 맞은 이가 갑자기 죽으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그를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자로 단정 짓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사람) 그들 중 일부, 아마도 정해진 수명이 거기까지였을 분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노령층 사망률이 높은 것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백신이 이들의 죽음을 앞당겼다고 볼 근거는 별로 없다. 사망자가 지역 별로 편중되지 않고, 백신제조사도 특정 업체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선풍기 죽음이 그렇듯 이 죽음들도 우연의 산물일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했다.

 

서 교수는 1976년 미국 독감백신 접종 뒤 ‘길렝바레증후군’ 의심 환자가 폭증한 사건도 언급하며 “훗날 그 당시 진단된 길렝바레 중 상당수가 오진임이 드러났다. 길렝바레에 대한 공포가 의사들에게 선입견을 심어줘 과잉진단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뉴시스

이어 “그런데도 의협(대한의사협회)이 잠정적으로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고 하는 건 그 공포를 잠재울 목적”이라며 “(접종을 중단한) 그 기간 중에도 사람들은 목숨을 잃을 것이며, 그게 백신과 상관없다는 통계가 발표된다면 공포는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망할 게 무섭다고 백신을 안 맞는다면 원래 예정된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독감으로 죽어갈 것”이라며 “올해 81세에 췌장암에서 막 벗어나신 어머니도 독감백신을 맞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기준 독감 백신 예방 접종 후 사망자가 28명으로 집계돼 백신 접종을 중단하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구체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3000명에 가까워 특히 어르신이나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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