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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라면형제 동생 끝내 사망…정 총리 “피기도 전에 져버린 꽃 부디, 편히 쉬시길” [전문]

입력 : 2020-10-22 22:00:00 수정 : 2020-10-25 23: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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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 없어야”
2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군(8)의 빈소에 셔터문이 내려져 있다. 유가족은 현재 가까운 친척 외에는 조문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어린이에게 22일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어른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애도를 표했다.

 

정 총리는 “더 이상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소중한 생명을 잃은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애도를 표했다.

 

앞선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쯤 인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한 화재로 초등학생 형제가 중화상을 입었다.

 

당시 형은 안방 침대 위 아동용 텐트 안에서 발견됐고 동생은 침대와 맞닿은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있다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들 형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으나 동생인 B군은 20일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등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21일 오후 3시 45분쯤 숨졌다.

 

정 총리는 “가난한 부모는 있을지 몰라도 가난한 아이들은 없어야 한다”며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만든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아이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 정부는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발생할 수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집중점검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적극 찾아내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 찬찬히 살피고 더 꼼꼼하게 확인하겠다”며 “피기도 전에 져버린 꽃 부디, 편히 쉬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정총리 페이스북.

다음은 정세균 국무총리 SNS 글 전문.

 

가난한 부모는 있을지 몰라도 가난한 아이들은 없어야 합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인천 화재사건 아동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어른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전합니다. 더 이상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만든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아이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집중 점검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적극 찾아내서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아동돌봄 관계자들이 나서서 돌봄 서비스 신청을 대행하고 신청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각 지역에서 부모가 반대해도 아이들이 돌봄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제도 정비를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 찬찬히 살피고 더 꼼꼼하게 확인하겠습니다.

 

“아! 피기도 전에 져버린 꽃. 부디, 편히 쉬시길…”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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