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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일이… 인천 라면 화재 동생 끝내 숨져 “갑자기 상태 악화”

입력 : 2020-10-22 06:00:00 수정 : 2020-10-21 18: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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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상태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 옮겨진 후 사망 / 형은 온몸 40% 3도 화상 입고 호전된 상황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 밖 물 웅덩이에서 발견된 컵라면 용기. 연합뉴스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난 불로 형과 함께 중상을 입었던 초등학생 동생이 끝내 숨졌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A(10)군의 동생 B(8)군이 이날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쯤 숨졌다. 화재 발생 한 달여 만에 발생한 안타까운 일이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

 

B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 중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었다.

 

형인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은 끝에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B군 형제와 어머니 C씨가 거주하던 빌라가 불에 탄 모습. 연합뉴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거주지에서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 C씨와 셋이 살고 있었다. A군 형제와 C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으로, 수급비와 자활근로비 등 명목으로 매달 140만~160만원가량 지원받아 생활해왔다.

 

특히 사고 당일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 C씨는 아이들을 방치해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전달 검찰에 송치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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