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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교사 참수’ 사건에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지 단체 연루… 해산 조치할 것”

입력 : 2020-10-21 10:01:14 수정 : 2020-10-21 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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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파괴하려는 단체 대상으로 구체적인 조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국 교사 사뮈엘 파티(47) 거리 참수 살해 사건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단체 ‘셰이크 야신’이 직접 연루돼 있다면서 즉각 해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외곽에 있는 센생드니주 경시청에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단체 ‘셰이크 야신’이 이번 테러에 “직접 연루됐다”며 21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단체 해산을 의결하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셰이크 야신은 현재 사법당국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이슬람 급진주의자 압둘하킴 세프뤼가 만든 단체다. 단체 이름은 2004년 하마스를 창시한 셰이크 아흐메드 이스마일 하산 야신에서 따왔다.

 

세프뤼는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겠다며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보여준 사뮈엘 파티(47)를 비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혐의로 체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이슬람 급진주의와 연관됐거나 프랑스를 파괴하려는 생각을 가진 단체, 협회, 개인을 대상으로 여러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졌다”며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이슬람 급진주의와 관련있는 모든 협회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 바라카시티와 같은 단체는 해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살해당한 프랑스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는다.

 

장미셸 블랑케르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리는 파티의 국가 추도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다고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추도식은 21일 오후 7시30분 진행된다.

 

파티의 추도식은 전국적인 단위로 거행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추도식에는 내각 인사들을 비롯해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프로 축구팀은 파티를 추모하기 위해 선수와 코치, 심판 등이 검정 완장을 착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전 1분여의 묵념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현재 자가격리 중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지금 우리는 모두 선생이다”며 헌정사를 공개했다. 이는 파티를 추모하고 연대하기 위한 문구인 ‘내가 사뮈엘이다’,‘나는 선생이다’에서 한발 더 나아간 발언이다. 마크롱 여사는 실제로도 마크롱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사로 일했다.

 

마크롱 여사는 “교사가 된다는 건 (가르침을) 전달하고 기대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비판 정신을 고양해 그들을 더욱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티, 당신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교육의 화신이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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