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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외국어 관광 표지판 바로잡는다

입력 : 2020-10-21 01:00:00 수정 : 2020-10-21 0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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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개 관광특구 현장점검
동대문역을 ‘흥인지문' 표시 등
표기 누락·오타 등 224건 발견
관광객들 혼란… 11월까지 정비

‘Songpa gu Office’.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 설치된 관광안내표지판에 새겨진 영어다. 번역하면 ‘송파구청’이란 의미이지만, 한글 표기는 ‘송파구 보건소’로 돼 있다. 영문 표기 시 보건소(Community Health Center)를 구청(Office)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강남구) 인근 표지판에는 봉은사역(Bongeunsa Station)이 매봉역(Maebong Station)이라고 표기된 사례도 있었다. 영어권에서 온 외국인은 표지판만 보면 길을 잘못 찾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36명의 외국인 현장점검단과 명동·이태원 등 관광특구의 외국어 관광안내표지판을 점검한 결과 224건의 표기 오류 사례가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은 △이태원 관광특구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 관광특구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종로·청계 관광특구 △잠실 관광특구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참고하는 관광안내표지판을 대상으로 점검했다. 

점검 결과 발견된 외국어 표기 오류는 총 224건(일어 105건, 영어 79건, 중국어 40건)이었다. 대부분 오타와 누락 등 단순 오류였다. 하지만 송파구 보건소나 봉은사역 사례처럼 외국인이 아예 다른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심각한 오류도 15건이 나왔다.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은 올바른 중국어 표기가 ‘IBK企業銀行本店’이지만, ‘第一病院(제일병원)’이라고 표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이 엉뚱하게 병원이라고 표기된 것이다. 

 

단순 오류로는 △우리은행 영문표기 ‘Woori banka’(올바른 표기·WooriBank) △장통교 일어표기 ‘チャノトノギョ’(〃·チャントンギョ) △아르헨티나 대사관 영문표기 ‘Argentine Embassy‘(〃·Embassy of the Republic of Argentina) 등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오류를 모두 정비하기로 했다. 오류가 발견된 관광안내표지판에 스티커를 부착해 오타를 수정하거나 표지판 전체 시트를 교체하는 등 긴급 보수한다. 

 

이은영 서울시 관광산업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회복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며 “외국어 표기 오류 정비 등 작은 부분부터 개선해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관광 안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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