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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차량집회 예고편? 서울시내 ‘秋사퇴 촉구’ 카퍼레이드

입력 : 2020-09-27 08:00:00 수정 : 2020-09-27 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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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차가 코로나 퍼뜨리냐” 항변도
개천절 차량집회를 예고한 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회원들이 26일 서울의 한 도로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정부의 ‘반미친중’ 정책을 규탄하는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달 3일 개천절을 맞아 신고된 크고 작은 집회들을 모두 금지하자 차량집회를 하겠다고 밝힌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란 단체가 26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예고편’ 성격의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새한국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 5개 구간에서 차량 9대 이하가 참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차량을 9대로 제한한 건 서울시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명령’에 따르기 위함이다. 해당 구간은 △마포 유수지 주차장∼서초소방서(10.3㎞) △사당 공영주차장∼고속터미널역∼사당 공영주차장(11.1㎞) △도봉산역∼신설동역∼도봉산역(25.4㎞) △신설동역∼왕십리역(7.8㎞) △굽은다리역∼강동 공영차고지(15.2㎞) 등이다.

 

시위는 카퍼레이드 형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차에 ‘추미애는 사퇴하라’는 깃발을 꽂고 ‘법치파괴·군기문란’,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미안해’ 등의 문구를 붙인 채 각 구간을 달렸다. 경적을 울리거나 하지도 않았다. 최명진 새한국 사무총장은 시위 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로당 9대씩이지만 경찰이 시키는 대로 5대, 4대로 나눠 갈 것”이라며 “교통 법규를 다 지키기 때문에 시민 불편을 초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방식의 카퍼레이드를 벌인 바 있다. 새한국은 지난 24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쳐놓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우리 의사를 표출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카퍼레이드 방식의 시위를 열겠다”고 했다. 새한국 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개천절엔 차량 200대가 행진할 예정”이라며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를 받으면 행정소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차량집회 등 변형된 형태의 집회 역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데다, 교통체증 등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개천절 차량집회를 막기 위해 ‘3중 검문소’를 운영해 도심 진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차량집회 참가자들의 운전면허를 정지·취소까지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다만 실제로 이들의 면허 정지·취소가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는 이견이 있다.

 

최 사무총장은 일각에서 개천절 차량집회를 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도심에 지나가는 차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냥 지나가는 차량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나”라고 되물으며 차량 집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달 28일 서울행정법원에 집회 금지에 맞서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보수 단체 중엔 인파 운집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하는 곳도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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