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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막판 수정했지만… ‘평화·안보’만 언급

입력 : 2020-09-25 20:00:00 수정 : 2020-09-25 2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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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군의날 기념사
“국민 생명 위협 단호히 대응” 밝혀
서욱 장관도 ‘피살 사건’ 언급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이천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기념사에서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을 염두에 두고 기념사 원고를 막판에 수정했지만 해당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지키는 데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와 자연재해라는 새로운 안보위협에 맞서 특별한 태세를 갖추느라 노고가 많았다”고 치하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앞에서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포괄적 안보역량을 믿고 방역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 국군의 모습과 관련해 “미래 국군은 전통적인 안보 위협은 물론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테러와 재해재난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개념과 형태의 전쟁에도 대비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의 구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통한 정찰위성 발사 계획, 3만t급 경항모 사업, 국산 전투기 보라매 사업 등을 열거하며 “정부는 국방개혁 2.0과 국방중기계획을 반영한 2021년도 국방예산을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 대비 5.5% 증액한 52조9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다하는 청년들에게 국가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병사 봉급인상과 단체보험 제도 실시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새로운 세대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게 복무 여건과 시설, 인권 문제를 포함해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군의 날을 앞두고 2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서욱 국방부 장관이 참배를 마치고 현충원을 나서며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군은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위협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도 공무원 피살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제72회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만행에 대해 규탄과 강한 항의는커녕 그 흔한 유감표명 한마디 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는 대통령의 말은 그래서 진정성 없는 공허한 수사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박현준·박수찬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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