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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의 덴마크 女총리 “한국 전선 이상 없나요?”

입력 : 2020-09-23 06:00:00 수정 : 2020-09-22 2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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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덴마크는 진정한 이웃… 한결 같은 지원에 감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가 한국 유엔군사령부에 근무하는 덴마크 장병들과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 유엔사 트위터 캡처

결혼한 지 2개월 밖에 안 된 ‘신혼’의 덴마크 여성 총리가 한국에 파병된 자국 군인들과 화상회의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덴마크는 유엔군사령부에 장성급 장교가 포함된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22일 유엔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최근 한국 유엔사에서 복무 중인 자국 군인들과 화상회의를 하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외국 방문이 어렵게 되자 현재 해외에 파병 중인 자국 군인들과 화상회의를 했는데, 한국 유엔사에 배치된 덴마크 장병들도 당연히 대상에 포함됐다.

 

덴마크는 미국·호주·캐나다·콜롬비아·프랑스·뉴질랜드·영국과 더불어 한국 유엔사에 자국 병력을 상주시키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덴마크는 한반도 유사 시에 유엔의 이름 아래 병력과 장비를 한국에 제공할 ‘유엔 전력제공국’의 일원이기도 하다.

 

유엔사는 덴마크 총리와 한국에 있는 덴마크 군인들 간의 화상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덴마크가 지속적으로 유엔사를 지원해오고 있는 점을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6·25 전쟁 당시 한국에 병원선 ‘유틀란디아’호(號)를 보냈다. 유틀란디아호는 1951년 3월부터 정전협정 체결 이후인 1953년 10월까지 999일 동안 부산 등에 머물며 유엔군 부상병 약 5000명과 한국 민간인 약 6000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틀란디아호 근무를 통해 6·25 전쟁에 참전한 덴마크 국민은 연인원 630명에 이르는데 현재 생존자는 10여명에 불과하다. 주(駐)덴마크 한국 대사관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6년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인류애를 기리기 위해 대사관 내에 유틀란디아를 기념하는 ‘유틀란디아홀’을 설치한 바 있다.

 

유엔군사령부에 배치된 덴마크 장교들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화면 속 인물)와의 화상회의를 기념해 ‘인증샷’을 찍는 모습. 유엔사 트위터 캡처

덴마크 장병들과 화상회의를 한 프레데릭센 총리는 올해 43세로 덴마크 역사상 최연소 총리다. 총리 임기 도중 결혼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원래 지난해 여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총선거 때문에 1년을 미뤘고,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 때문에 일정을 조정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15일(현지시간) 덴마크 남동부 묀섬의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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