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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배, 낙과 피해로 수확 저조·값 껑충… 추석 앞두고 '시름'

입력 : 2020-09-23 03:10:00 수정 : 2020-09-22 13: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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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전남 나주 배 농가들은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격은 올랐지만 소비가 크게 줄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나주시와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APC) 등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 출하될 나주배 물량은 1만4000t 내외로 지난해보다 40% 감소했다.

 

출하량 감소는 올해 봄 개화기때 저온으로 대규모 착과 불량 피해를 본데 이어 유례없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낙과 피해까지 겹친 것이 원인이다.

 

나주배 작황 부진으로 출하물량 감소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추석 차례상 성수품으로 가장 많이 출하되는 나주배 품종은 전체 배 과수 면적(1943㏊)의 83.6%(1624㏊)를 차지하는 신고배다.

 

최근 신고배 공판장 도매가격은 15㎏ 기준 특품 한 상자가 지난해 대비 1만원 이상 오른 5만원 대를 상회해 소매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주배 한 경매인은 “신고배의 경우 추석 대목까지 공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 가격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가장 많이 팔리는 7.5kg들이 신고배 상품 가격도 경매 가격이 매일 다르지만 지난해 대비 평균 20%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농가들은 반갑지만은 않다. 추석 차례상의 대표 과일이지만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아 판매가 늘지 않아서다.

 

나주 노안면 김모(54)씨는 “신고배는 대부분 추석 대목에 판매하는데, 지난해 주문했던 고객들의 재주문이 상당히 끊긴 상태”라며 “물량 감소로 배 가격까지 올라 오히려 소비가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농가들의 근심이 커지자 나주시는 ‘나주배 명절 선물 홍보’를 강화하고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이번 추석에 한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 기대감은 남아 있다.

 

나주배 농가는 지난해 기준 2192농가에 생산량은 4만7952t으로 전국 배 생산량의 23%를 점유했다.

 

나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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