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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골·골 ‘미친’ 孫… 풀 죽은 토트넘 구했다

입력 : 2020-09-21 06:00:00 수정 : 2020-09-20 23: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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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전서 4골 작렬
그라운드서 능숙한 볼 컨트롤 각광
파괴력 있는 슈팅으로 골키퍼 뚫어
프로데뷔 이후 한경기 최다골 기록
팀 5-2 승리 이끌어… 골 사냥 시동
EPA연합뉴스

지난 14일 에번턴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한 토트넘은 위기 탈출을 위해 거물급 선수들의 영입에 나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가레스 베일(31)과 왼쪽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23)이 레이더망에 걸렸고 결국 20일 이들의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베일은 토트넘이 배출한 구단 역사상 최고 스타로 2013년 당시 유럽축구 최고이적료인 8600만유료(약 13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세계 정상급 활약을 해왔다. 비록 최근 몇 시즌은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부상을 털어내고 친정팀에서 절치부심한다면 부활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임대돼 뛴 레길론은 뛰어난 공격력으로 리그 최고 풀백으로 올라섰다. 레길론은 토트넘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 즉시 전력감이 될만한 선수다.

다만, 이들이 합류해 완전히 팀에 녹아들 때까지는 기존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첫 경기 부진 속에 풀 죽은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고 기세를 올리는 역할을 에이스 손흥민(28)이 해줬다. 20일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프로데뷔 한경기 최다인 네골을 터뜨리며 팀을 5-2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초반 토트넘은 과감한 패스로 사우샘프턴 수비를 흔들며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7)이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두 번 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취소됐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전반 32분 사우샘프턴의 대니 잉스(28)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첫 경기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듯했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때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이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나온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왼쪽에서 넘겨준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패스가 다소 길어보였지만 능숙한 볼 컨트롤과 파괴력 있는 슈팅으로 골키퍼까지 뚫어내 올 시즌 1호골을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전반 휴식이 끝나자마자 또 한번 상대 골문을 열었다. 후반 2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상대 박스 중앙으로 침투한 다음 침착한 마무리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후반 19분 세 번째 골까지 뽑아내며 2015년 EPL 진출 뒤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번엔 케인의 롱패스를 받아 특유의 스피드로 질주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손흥민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8분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최다골인 4골째를 기록했다. 이날 완벽한 손흥민 도우미로 거듭난 케인이 이번에도 박스 안으로 절묘한 패스를 날렸고, 골 감각이 절정에 달한 손흥민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손가락 4개를 펼치며 자신의 활약을 자축했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두번째)이 20일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이 경기 네 번째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사우샘프턴=AP연합뉴스

기세를 올린 토트넘은 후반 37분 케인이 직접 득점을 만들며 5-1로 달아났다. 이후 사우샘프턴이 잉스의 페널티킥으로 한점 따라왔지만 이미 이날 승부는 손흥민 발끝에 의해 결정난 뒤였다.

첫 경기의 예상 못했던 부진 속에 침체 위기 속에 있었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만든 대승 속에 중량급 선수들이 합류할 때까지 팀을 추스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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