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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아닌 거리로 나선 의사들… "의대 증원 철회 않으면 2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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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14 17:18:16 수정 : 2020-08-14 17: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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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해 14일 서울 여의도에 모여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철회 등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의협의 주도 아래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제외한 전공의, 개원의 등이 집단휴진을 벌였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궐기대회에서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어떠한 논의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질주해왔다”며 “13만 의사 회원의 의지를 담아 다시 한번 철폐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도 “정부는 막무가내식 정책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 부족한 것은 의사의 숫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전국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 재학 중인 의과대학생들도 궐기대회에 참가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부터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방안을 공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의대생들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수업과 실습을 거부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정부가 재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무기한 수업·실습을 거부하고 동맹 휴학을 불사할 것”이라며 “벌써 전체 응시자의 50%에 육박한 인원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국시 응시 예정이었던 의대생 3037명을 대상으로 국시 거부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70% 이상 참여한다면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58.1%였다. ‘50% 이상 참여 시 동참’(17.6%), ‘참여율과 무관하게 동참’(16.3%) 등의 순이었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8%였다.

 

이날 서울에서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마스크를 쓴 채 모여 앉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의협을 향해 궐기대회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칠 만한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권한 바 있다.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명 늘어나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밀접한 상태로 구호를 같이 외치거나 감염 전파에 치명적인 행동을 한다면 (의사들이) 다시 병원이나 의료기관으로 복귀했을 때 그로 인한 여파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서울과 부산, 전남, 대구, 대전, 제주 등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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