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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했었다”면서 여성만 골라 얼굴 때린 30대… 피해자 5명

입력 : 2020-08-11 23:00:00 수정 : 2020-08-12 0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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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묻지마 폭행’… 이번엔 강남 한복판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또 다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검거된 30대 남성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나, 폭행 피해자는 모두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총 5명으로 파악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생면부지의 여성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전날 검거한 30대 초반 A씨의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0시40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인근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던 여성 B씨에게 다가가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는 거리에서 마주한 남성들은 그대로 지나친 채 또 다른 여성 C씨의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피해 여성들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전날 강남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A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피해를 신고한 2명 외에 피해자가 3명 더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며 A씨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 중 한 명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먹이 아니라 흉기였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면 끔찍하다”며 “큰 대로변에서 사람이 맞았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에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경남 사천시에서는 50대 남성이 생면부지의 여성을 집앞까지 뒤따라가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 역시 경찰에서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가해 남성의 신분과 주거지를 파악하고 돌려보냈는데, 그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조사를 미루자 피해 여성은 보복이 두려워 이사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올해 5월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역사 내 1층에서는 30대 남성이 전혀 모르는 사이인 여성의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해 상처를 입히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역 묻지마 폭행’으로 알려진 이 사건 가해 남성은 서울역 인근에서 행인을 밀치는 등 4차례의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법원은 긴급체포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번번이 영장을 기각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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