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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마장 마필관리사 잇따라 숨져…동료들 ‘과로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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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06 23:00:00 수정 : 2020-08-06 20: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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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 관리사가 경마공원 실내훈련장에서 조마삭을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세계일보 자료사진

서울경마장에서 근무하는 마필관리사 2명이 최근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내 직원 숙소에서 마필관리사 A(44)씨가 침대에 엎드려 숨진 채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A씨를 발견한 동료는 A씨가 출근하지 않자 숙소를 찾았다가 숨진 모습을 목격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주변에서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료들은 A씨가 낙마로 인한 부상 등으로 인해 그간 병원에 다녔으며, 업무도 과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인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7시쯤에는 안양시 만안구의 한 아파트에서 또 다른 마필관리사 B(3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B씨는 이미 지난 5월 “한국 경마는 우리가 있어서 발전했는데 모든 것은 마사회 몫이다. 매년 다치니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나”라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해 남겨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필관리사 노조 관계자는 “마필관리사 열에 아홉은 말에 차이거나 떨어져 부상을 당해봤을 것”이라며 “건설현장과 교통 관련 업무 등을 제외하면 마필관리사의 산재율이 가장 높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숨진 마필관리사들이 잦은 부상과 과중한 업무로 고통을 호소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받는 한편 A씨와 B씨의 사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에도 고 문중원 기수가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 등을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기수나 마필관리사가 숨지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과천·안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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