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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당했다”… KBS 라디오 생방송 중 괴한 난입

입력 : 2020-08-05 23:00:00 수정 : 2020-08-05 2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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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괭이로 스튜디오 유리창 깨
부상자 없어… 범인 ‘횡설수설’
사진=뉴스1

생방송이 진행 중인 KBS 라디오 스튜디오의 유리벽을 흉기로 깬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이모(46)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3시42분쯤 서울 여의도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 외벽을 곡괭이로 깨고 들어가 난동을 피웠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인도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한 공간에 있다.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KBS 쿨 FM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황정민의 뮤직쇼’가 진행 중이었다. 진행자인 황정민씨가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 약 10초간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명확한 범행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0년 동안 누군가 나를 도청하고 있다’, ‘경찰이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등의 말을 하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도중 손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이씨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이날 “주변 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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