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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 지정 계양산성 품은 계양구… 인천역사 중심도시로 거듭

입력 : 2020-06-04 02:00:00 수정 : 2020-06-03 1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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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대표 명산 중 하나인 계양산 동쪽 봉우리에는 삼국시대 군사 요충지였던 계양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상고 때부터 대한제국 말기에 이르기까지 문물과 제도를 총망라한 ‘증보문헌비고’, 조선시대 김정호가 지은 지리책인 ‘대동지지’ 같은 옛 문헌에는 삼국시대 쌓은 석성이란 기록이 있다. 

 

3일 계양구에 따르면, 이 계양산성을 문화재청 문화재심의회가 지난달 국가지정문화재(사적 556호)로 의결했다. 학계 전문가 등이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데 따른다. 사적은 역사·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가에서 법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문화재다.

 

둘레 1184m 규모의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 한강 하류와 서해 연안을 군사적으로 제어한 핵심 거점이다. 백제가 처음 성을 쌓은 이래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조선시대에도 활용돼 오랜 시간에 걸친 축성 기술의 변천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

 

구는 1997년부터 지표·발굴 조사에 더해 수차례의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2012년 ‘계양산성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탐방로 정비 및 성벽 보수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2016년 7월 문화재청에 계양산성의 사적 지정을 처음 신청한 뒤 거듭 보완서류 등을 제출했다.

 

정밀조사 당시의 대표적 출토 유물로는 백제시대 목간, 삼국시대 원저단경호(둥근바닥 항아리)와 함께 남북국시대 인화문토기 등이 있다. 이외에도 화살촉, 문확쇠, 자물쇠, 쇠솥, 철정 등 여러 금속제 유물도 나왔다. 앞으로 구는 문화재청과 협력해 계양산성의 성곽과 주요 시설을 복원해 나가는 한편 체계적 보존·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는 계양산성의 사적 지정과 더불어 최근에 전국 최초 산성 전문박물관을 개관했다. ‘계양 산성박물관’은 연면적 1998㎡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2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교육실 등을 갖췄다.

 

상설전시실에는 우리나라의 산성 발달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 및 모형자료와 10여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 이외에도 3D영상 등 다양한 연령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역사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아울러 구는 부평도호부 관아, 욕은지(조선시대 연못), 어사대, 부평향교 등 인천의 역사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던 주요 문화재를 품고 있다. 구는 다채로운 지역문화 유산을 활용해 ‘역사문화도시’로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계양산성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뛰어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며 “관내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관광수요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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