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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맨 몰카범, 연예인 목표로 삼았을 가능성도” 범죄심리학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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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03 10:14:35 수정 : 2020-06-03 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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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KBS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사건의 용의자인 KBS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 모씨의 범죄 동기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여죄가 있을 가능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n번방’ 사건 등으로 경계심과 처벌 수위가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왜 이런 짓을 했을까’ 하는 의문을 모든 사람에게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운을 뗐다.

 

먼저 이 교수는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공영방송국이라는 것은 범행 당사자에게는 의미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결과적으로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공채 개그맨 출신이지만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냥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어떤 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사자에게는 장소가 큰 의미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용의자의 범죄 동기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먼저 이 교수는 “다크웹 같은 곳에 화장실 몰카라는 섹션이 따로 있다. 어떤 유머 코드로 화장실 영상을 사고파는, 혹은 그런 내용을 올리며 히히덕거리는 서브컬처가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이 개그맨이고 유머를 굉장히 흥미롭게 관찰했던 사람이라면, 별 문제의식 없이 ‘나도 여기 가담해서 사람들 주목을 한 번 받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특정한 여성, 예를 들어 연예인을 목표로 삼았을 가능성도 들었다. 이 교수는 “그냥 일반적인 화장실 불법촬영 영상이 아니고, 연예인 동영상이 필요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동기에 대해서는 좀 더 수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이버 공간의 비밀 채팅방에서는 연예인의 성적인 동영상이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팔린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도 금전적 목적으로 이런 행위를 했다면, n번방 못지않게 진짜 엄벌을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위치라면 다른 곳에도 설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사람이 무슨 목적으로 이런 행위를 했느냐를 따져서, 혹시나 다른 곳에도 카메라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한 번쯤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기기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KBS 연구동 건물에는 ‘개그콘서트’ 출연진 연습실, 방송 관련 연구 기관, 언론노조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기기를 수거하고 용의자를 추적했으며, 1일 새벽 용의자 모씨가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용의자는 2018년 7월 KBS 32기 공채 전형으로 개그맨이 됐으며. 1년간의 공채 전속계약을 마친 후 프리랜서 개그맨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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